35도를 넘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 특수를 맞은 피부미용성형 의원들이 '폭염'을 키워드로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수를 맞은 성형외과 의원들과는 달리 '여름=비수기' 공식을 겪어야 하는 보험 진료과는 폭염 대처법 등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며 기존 고객 관리에 나섰다.
11일 일선 개원가에 따르면 기존에 실시하던 각종 여름 이벤트에 '폭염'이라는 단어를 추가해 온라인 등에서 노출 빈도를 높이는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
같은 날 기상청은 일부 섬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를 내렸다. 이는 2008년 폭염특보제도 도입 후 처음이다. 기상청은 21일까지 낮 최고 기온이 대부분 30도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폭염경보에 이어 폭염특보까지 내려지면서 가마솥더위가 이슈로 떠오르자 '폭염'을 시즌 키워드로 선정하는 미용성형 의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 특수를 맞아 늘 진행하는 이벤트지만 화제의 단어를 포함시켜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의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서울 O성형외과는 블로그에 "근래 들어 보기 드문 폭염이라는 매스컴 소식만큼이나 노출이 심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며 "뜨거운 여름을 맞아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 J성형외과도 여름 이벤트 내용 서두에 '폭염'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았다.
J성형외과 측은 "가장 무더운 여름으로 기록되는 1994년과 맞먹는 더위로 밤마다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며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시기"라고 전했다.
J성형외과 원장은 "지방분해주사, 미용주사 이벤트는 여름이면 늘 하는 상황에서 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이벤트 소식 전달을 위해 이슈가 되고 있는 단어들을 끼워 넣는다"며 "마침 폭염이 계속되고 있어서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폭염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는데다 휴가철이라 비수기를 맞고 있는 보험 진료과는 문자메시지로 폭염 시 건강관리 방법 등을 담아 환자들에게 발송하고 있다.
경기도 G소아과는 열대야에 따른 주의사항을 담아 환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G소아과 원장은 "과거 내원한 적 있는 환자에게 의원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문자메시지 발송 및 시즌 키워드 노출 마케팅은 보편화됐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병원 컨설팅 업체 메디컬커리어연구소 이혜진 대표는 "보통 미용성형 관련 의원들은 주마다 마케팅 회의를 하는데 이때 시즌 키워드는 빠질 수 없다"며 "홈페이지나 블로그 유입 방문자가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자메시지 발송도 환자 관리 차원에서 이뤄지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스팸 문자 처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두 마케팅 방법 모두 워낙 보편화된데다 익숙하지만 의원 이름이 노출되면 무의식적으로 각인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며 "각인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