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1차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에 실패했음에도, 이후 즉각적인 집중치료가 지연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결국 이들 환자에서 혈당조절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내분비내과 Kevin M Pantalone 박사팀은 "적절한 혈당조절을 위해선 제2형 당뇨병의 진행과정을 고려해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당뇨병학회(ADA)의 학술지인 Diabetes Care 8월 1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3개월간의 메트포르민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 공격적인 강화요법을 추천한 학회 가이드라인과는 분명 대치되는 결과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중재에 걸리는 시간(중간값)은 14개월로 그만큼 환자의 당화혈색소(A1C) 조절이 지연돼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업데이트 된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 가이드라인에서도 이 점을 짚어내고 있다.
'메트포르민 3개월 단독요법에도 A1C가 목표수치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2제 이상을 병용하는 공격적인 혈당강하치료를 권고한 것'이다.
학회는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으로도 3개월 동안 A1C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거나, A1C가 7.5% 이상인 환자에서는 2제요법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집중치료 가로막는 '임상적 타성'에 경종
이번 연구를 살펴보면,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고 최소 3개월간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을 시행받은 5239명이 참여했다.
평균 A1C는 6.4%였지만, 여전히 22%의 환자는 A1C가 7%, 13%는 7.5% 이상, 8%의 환자에선 A1C가 8%를 넘겼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집중치료가 요구될 만큼 A1C가 증가한 환자에서도 '임상적 타성(clinical inertia)'에 의해 치료법을 바꾸지 않는 분포가 상당했다는 것이다.
치료법을 바꾸지 않는 환자는 A1C 7% 이상에서 38%, 7.5% 이상 31%, 8%를 넘는 환자에서도 28%나 차지했다.
반면 6개월 이내에 강화치료를 실시한 환자에선 목표 A1C에 도달한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A1C 7% 이상에선 위험비가 43% 줄었으며, A1C 7.5% 이상에선 75%로 감소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집중치료가 늦어진 환자의 20례 가운데 환자의 타성이 원인이 된 경우는 11례, 의료진에 기인한 것은 9례였다.
환자가 원인이 된 이유는 복약지도에 협조적이지 않은 탓으로 병원 방문 약속을 어기거나 차방약이나 식이, 운동 등의 의사처방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료진의 타성의 경우는 환자의 당화혈색소 증가에 집중치료를 실패한 게 주된 원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