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은 13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교육의 임상적 효과에 대한 근거마련 연구'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환자교육 시행 시 단기 효과로 전신 통증 및 관절 통증·부종 개선,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장애·합병증,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질병부담이 큰 질환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을 앓는 고령 환자의 분포가 매우 높고 국내 진료비는 해마다 늘어 2014년 기준 연간 약 1522억 원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만성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진료시간 이외 질환, 투약, 운동에 대한 정보제공 및 상담, 행동치료 교육 등 환자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질환 관리에 중요함에도 환자교육을 실행하는데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NECA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교육의 임상 효과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환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국내 현황 및 수요를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746명 대상 대면조사를 수행해 국내 환자교육 현황을 확인한 결과, 환자 10명 중 3명(29.4%)은 환자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으나 4주 이상 구조화된 환자교육을 받은 환자는 전체 중 7%에 그쳤다.
그러나 환자 대다수(86.4%)는 환자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환자교육이 제공된다면 교육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환자(80.4%) 중 절반은 '회당 30분 이상 1시간 미만'의 교육시간을 선호했다(50.2%).
교육 형태로는 단체강의(42.3%) 또는 그룹교육(38.4%)을 일대일교육(28.3%)이나 교육자료 제공(26.2%)에 비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한류마티스학회 소속 전문의 165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수행한 결과, 전문가 10명 중 2명(24.2%)만이 환자교육을 5분 이상 제공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이 밝힌 환자교육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교육 제공시간 부족'(46.4%)이 가장 많았고 '교육을 도와줄 인력 부족'(23.2%)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전문가 역시 대다수(92.7%)는 환자교육이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투약교육, 운동교육, 질환교육 등의 역할을 맡길 인력(교육전문 간호사)을 필요로 했다.
연구책임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는 "환자교육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통증관리 뿐 아니라 심리적 증상 완화를 통한 관절기능 개선 및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책임자 NECA 윤지은 부연구위원은 "현행 진료체계에서 환자교육 시행이 미비한 가운데 일부 환자에게서 약물복용 시기·종류·방법·부작용 관련 인식수준이 매우 낮아 전문 인력 확충, 환자교육 시간 보장 등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NECA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질환 관리에 도움을 주고 관련 진료시스템 개선의 방향성을 찾고자 다음 달 중 원탁회의 NECA공명을 개최해 환자교육 표준화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컨텐츠 관련 합의문을 도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