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상급종병 청구현황 분석①| 청구액 증가율 회복한 상급종병
메르스 타격에서 벗어난 것일까. 의료질평가지원금 효과일까.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상급종합병원의 요양급여 청구액 현황'에 따르면 2016년도 6월말 기준 43개 상급종합병원 청구액(추정치)이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6년 6월말 기준으로 상급종합병원 청구액을 추정한 결과 전체 청구액이 전년 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3년간 가장 높은 수치로, 2013년도 6.4% 증가세를 보인 이후 2014년도 6.1%, 2015년도 4.8%로 급감했지만 2016년도 청구액 증가율은 6.2%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청구액 증가율 -10.9%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삼성서울병원이 올해 청구액 증가율 11.9%를 기록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메르스 충격이 컸던 건국대병원도 지난해 청구액 증가율 -3%로 뚝 떨어졌지만 올해 상반기 8.5%증가세를 보이며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특히 저성장의 늪에 빠졌던 부산대병원은 2013년도 -5.3%, 2014년도 8.2%, 2015년도 -0.6%로 청구액 증가율이 오락가락했지만 올해 상반기 11.1%로 암흑기에서 벗어난 모양새다.
경북대병원도 지난 2014년도, 2015년도 각각 -1.9%, -3.7%로 마이너스 성장율을 보였지만 올해 상반기 4.7%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앞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던 병원 이외에도 다수의 상급종합병원이 올 상반기 곳간을 채웠다.
충남대병원의 청구액 증가율은 2013년도 8.2%에서 2014년도 2015년도 6.5%, 5.4%로 감소했지만 2016년도 상반기에는 9.8%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대목동병원은 2013년도 -2.3%에서 2014년도 4.3%, 2015년도 5.3%에 이어 올해 상반기 9.0%로 최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지난 2014년도 0.8%, 2015년도 7.1%에 이어 올해 상반기 9.2% 상승했다.
인하대병원은 2013년도 1.4%, 2014년도 2.3%, 2015년도 2.7%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 11.7%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 상반기 증가한 청구액이 지난해 메르스 충격을 회복한 데 따른 효과인지 최근 규모가 늘어나 의료질평가지원금 효과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병원계 일각에선 최근 정부가 의료질평가지원금 규모를 늘리면서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지원금이 몰리고 있다는 주장이 새어나오고 있다.
대학병원 재무담당자협회 관계자는 "최근 상급종합병원은 의료질평가지원금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실제로 각 병원 관계자를 통해 올해 상반기 청구액이 급증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