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파업이 3일째 접어들면서 환자 진료 및 검사 대기시간 지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병원 일각에선 매년 반복되는 파업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29일 병원 및 노조에 따르면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파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진료 및 검사 등에는 큰 지장이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긴 대기시간'이 환자 민원 1순위인 서울대병원에서 그나마 있는 의료인력이 파업에 참여해 대기시간 연장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재 파업에 참여 중인 노조원은 병원 추산 250명, 노조 추산 400여명. 이중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환자이송자 등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즉, 파업이 장기화 될수록 진단 및 영상검사 분야에서는 환자 대기시간이 길어질수 밖에 없는 구조다.
영상검사실에서 대기 중인 한 환자는 "파업 중이라고 하더니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 같다"면서 불편을 토로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4년째 이어지고 있는 파업으로 의료진 등 노조 이외 직원들의 피로감도 상당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료진은 "노조도 역할이 있는 것은 알겠지만 병원은 몸도 마음도 불편한 환자가 안정을 취해야 하는 곳 아니냐"라면서 "로비에서 소음을 유발하는 등의 행동은 곤란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의료진은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파업이 있어서 이제 놀랍지 않다. 자칫 환자들에게 '파업 잦은 병원'으로 비춰지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했다.
반면 경북대병원은 하위 20% 저성과자에 대해서 자동승진을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한 성과급제 도입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파업에 이르지 않았다.
한편,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29일, 오늘 오후 단체교섭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