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의료가 발전하면 암 세포를 죽이기 위해 항암제를 융탄폭격하는 식의 치료는 사라지고 표적치료를 통해 의료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대한의료정보학회 백롱민 회장(분당서울대병원)은 30일 열린 M헬스 심포지엄에서 만나 이같이 언급하며 "환자는 불필요한 검사, 수술을 안해도 되고, 의사는 남는 시간에 중증 환자진료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데이터, 슈퍼컴퓨터 왓슨 등 미래의료가 의사의 영역을 침범해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도 잠시, ICT 등 정밀의료는 오히려 의사의 의학적 결정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백 회장은 "미래에는 모바일 헬스를 통해 고혈압, 당뇨 등을 수시로 체크해 환자가 굳이 내원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이 자리를 잡을 것"이라면서 "이는 환자에게는 편의를, 의사에게는 3분진료의 해방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루에도 100여명의 환자 진료에 치여 집중하지 못했던 중증환자에 대한 연구나 진료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으니 결과적으로 의사도 환자도 윈윈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또한 그는 정밀의료를 통해 환자의 신체정보 이외에도 유전적 정보, 환경적 정보까지 더해져 진단을 내릴 수 있으니 의료의 질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과거 당뇨병은 고령, 비만, 유전 등의 원인 중 하나로 발병한다고 막연하게 알고 있을 뿐이지만 앞으로는 질병의 본질을 알고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환자에 따라 당뇨병이 발병할 확률은 몇%인지, 발병했을 때 어떤 약을 복용할 것인지, 어떤 약을 듣지 않는 것까지 사전에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백 회장은 "정밀의료를 통해 10년 내에 암 치료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주는 게 목표"라면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래의료가 의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서도 "적어도 현 세대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를 두고 의학적 결정을 내릴 때 컴퓨터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간이 흘러도 최종적으로 진료에 대해 결정하는 것은 의사의 권한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슈퍼컴퓨터 왓슨 또한 의사의 의학적 결정을 돕는 도구 중 하나로 의료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