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회장 이윤성)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사장 박기환)은 제26회 분쉬의학상 수상자로 본상 박경수 교수(서울의대 내과학)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또한 젊은의학자상 기초 부문에는 이정호 조교수(KAIST 의과학대학원)가 선정됐으며 젊은의학자상 임상 부문은 이주명 조교수(성균관의대 내과학)에게 돌아갔다.
제26회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울의대 내과학 박경수 교수는 한국인 당뇨병의 분자유전학적 병인 연구에 매진해 왔다.
박경수 교수는 정상내당능인 사람들을 10년간 추적 연구해 한국 당뇨병 환자들이 서구인과 달리 발병 전에 이미 인슐린 분비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을 규명했다.
또한 발병 과정 중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인슐린 분비가 보상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것이 주된 발병기전임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와 함께 유전적 원인을 함께 규명해 랜싯 당뇨병과 내분비학 2016(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2016)에 논문을 낸 바 있다.
박 교수는 2000년부터 2011년까지 보건복지부 지정 당뇨 및 내분비질환 유전체연구센터 센터장을 맡아 한국인 당뇨병의 유전적 변이들을 찾아냈으며 이는 네이처(Nature), 네이처 지네틱스(Nature Genetics), 당뇨 저널(Am J Human Genetics, Diabetes) 등 유수 학술지에 게재됐다.
이를 통해 박 교수는 현재까지 당뇨병의 병인과 치료에 관한 연구로 약 280편의 SCI 논문을 게재했으며 web of science 기준 총 인용횟수만 7601번에 달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박경수 교수는 "오랜 시간 진행해온 연구로 국내 최고 권위의 분쉬의학상을 수상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인 당뇨병 연구에 매진해 국가 보건 시스템 구축에 이바지하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KAIST 이정호 조교수는 뇌 특이적 돌연변이라는 새로운 뇌 발달 질환 발병의 패러다임을 적용하여 난치성 뇌전증(간질)의 원인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뇌전증의 원인을 새롭게 이해하고 혁신적 약물 치료법 개발의 발판을 마련한 기념비적 연구로 평가 받아 의과학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쳐 메디슨 (Nature Medicine) 2015년 4월 호에 게재됐다.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성균관의대 이주명 조교수는 '흉부외과의 Surgical Back-up의 존재 여부에 따른 관상동맥 중재 시술 후의 임상적 예후 및 합병증의 발생 빈도에 대한 23개 연구의 메타 분석'을 세계적 권위의 심장학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게재한 공고를 인정받았다.
대한의학회 이윤성 회장은 "꾸준한 연구와 성과로 국내 의학 수준을 한 단계 높은 단계로 발전시킨 업적을 인정 받아 수상하는 세 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뛰어난 의학자들에 대한 격려와 지지를 통해 지속적인 국내 의학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분쉬의학상은 조선 고종의 주치의이자 국내 최초 독일인 의사인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박사의 이름을 빌어 한국 의학계의 학술발전을 도모하고 의학 분야에서 한국과 독일의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난 1990년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