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라즈마 멸균기 대표기업 ‘리노셈’이 감염관리 전문기업 도약을 위한 또 하나의 ‘퍼즐’을 맞췄다.
리노셈(대표이사 이광식)은 지난 22일 폐막한 제3회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16)에서 사쿠라세이키 ‘내시경·수술기구 초음파세척기’(제품명 TUS-250)와 자체 기술로 개발한 60ℓ급 의료용 세척기(washer Disinfector)를 첫 공개했다.
리노셈 대주주인 사쿠라세이키는 일본 내 멸균기 제조·판매 1위로 알려져 있다.
K-Hospital Fair 현장에서 만난 리노셈 민승기 연구소장·김영래 사업기획팀 부장은 의료용 초음파세척기 ‘TUS-250’이 3가지 세척기능으로 세척이 까다로운 관 타입 수술기구 내·외부 오염물을 신속하고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시경을 이용한 외과수술용 수술기구는 최소침습·고정밀 기구로 다양한 의료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수술기구들은 관 타입 형상이 복잡하고 미세해 완벽한 세척과 소독이 쉽지 않다.
따라서 일선 병원에서는 긴 솔을 이용해 문지르거나 긁어내는 아날로그적 방법으로 관 타입 수술기구 내부를 세척하고 있는 실정.
반면 TUS-250은 ‘효소 침지·초음파·관 타입 내부 고압 세정’ 등 3가지 세척공정으로 관 타입 수술기구 외부는 물론 내부에 남아있는 혈액·체액 등 미세한 이물질까지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다.
세척공정을 살펴보면, 1차로 효소계 세척제로 혈액·체액 등 단백질을 분해해 오염물을 불려 제거하는 ‘효소 침지’를 거쳐 초음파로 인한 캐비테이션(진공으로 인해 발생된 기포) 효과로 미세한 오염물을 세척한다.
이어 세척수가 세척이 힘든 관 타입 수술기구 내부 구석구석까지 닿아 오염물을 확실하게 밖으로 밀어낸다.
TUS-250은 세척공정 후 ‘초벌 헹굼·헹굼·마무리 헹굼’ 3가지 헹굼 공정을 시행해 제거된 오염물과 잔류 세척제를 확실하게 제거한다.
세척 및 헹굼 공정을 거치면 마무리 공정으로 ‘소독처리’와 ‘건조’가 이뤄진다.
이때 소독처리는 93°C에서 10분간 회전 샤워 방식으로 세척물에 부착된 미생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
소독처리를 거친 세척물은 고압형 블로워의 강력 송풍으로 관 타입 수술기구 내부에 남은 물을 배출하는 ‘건조’를 거쳐 세척·소독이 마무리된다.
TUS-250은 특히 예비 세척에서 건조까지 전 자동 시스템을 통해 감염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병의원 세척·멸균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우선 간단한 세팅과 세척 처리가 가능하다.
전용 바스켓 탈착이 가능해 장치 밖에서 세척물을 장착한 후 바스켓 채로 수조 내에 세팅할 수 있다.
여기에 한 번의 세척으로 관 타입 기구 12개를 처리하고 최대 18개까지 세척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강철제품도 효소 침지 세척과 초음파 세척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척물에 따라 맞춤 정밀 세척이 가능한 6개 세척 프로그램을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 멸균 작업을 시행하기 전 원활한 세척이 가능하다.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 디자인과 기능도 빼 놓을 수 없는 장점.
TUS-250은 세척기 도어에 창을 설치해 세척조 내부 가동상황을 사용자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하부에 위치한 풋 스위치를 가볍게 눌러 도어를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어 세척물을 편리하게 넣고 뺄 수 있다.
이밖에 세척제를 최적 농도로 자동 투입하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된 세척 효과를 발휘한다.
리노셈 김영래 사업기획팀 부장은 “TUS-250는 국내에서 전기적 안전성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현재 KC인증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안에 KC인증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승기 연구소장은 내시경·수술기구와 같은 의료기구들의 세척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은 의료용 세척기가 의료기기 품목으로 분류돼 CE인증을 받아야하지만 국내의 경우 의료기기 품목코드 자체가 없기 때문에 식약처 인증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수입 판매되는 TUS-250이 식약처가 아닌 KC인증을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민 연구소장은 “의료기구 중 혈액·체액 등 이물질이 묻어있는 곳을 세척하지 않으면 스팀이건 저온플라즈마 멸균기건 해당 부위를 멸균할 수 없다”며 “오염물을 세척하고 소독·건조를 해줘야 깨끗하게 멸균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리노셈 부스에서 만난 이광식 대표이사는 “TUS-250과 함께 내년 1월 리노셈 첫 번째 60ℓ급 소형세척기를 선보이겠다”며 “이 제품은 해외시장을 겨냥해 의료기기로 CE인증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온플라즈마 멸균기는 물론 초음파세척기·소형세척기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함으로써 감염관리 전문기업 도약에 한 발 더 다가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