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재무 기반이 필수적입니다. 비용 절감 노력의 고통을 함께 나눠주기를 바랍니다."
삼성서울병원 권오정 병원장의 당부다.
권 원장은 9일 열린 개원 22주년 기념식에서 비용 절감과 예산 효율화 작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고통 분담을 주문했다.
메르스 사태와 대리수술 논란 등으로 위기를 겪은 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고 다시 한번 삼성의 부흥을 꿈꿔보자는 호소다.
권오정 원장은 "저수가 정책에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병원을 압박해 오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병원이 자립할 수 있는 안정적 내무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이어 "수익을 증대하기 위한 노력은 당연하며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예산을 줄일 수 없는지, 관행적으로 행해지는 업무 중 불필요한 것은 없는지 끊임없이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진행한 컨설팅을 통해 도출된 비용 절감과 예산, 인력 효율화 방안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을 함께 견뎌보다는 당부인 셈이다.
권 원장은 "말은 쉽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효율을 높인다는 것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불편을 참고 그에 따르는 고통을 나눠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그는 "힘들겠지만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과정을 이해해 주실 바란다"며 "또한 모든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이러한 정책에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삼성서울병원이 앞으로 진행할 사업에 대해서도 청사진을 내놨다. 공간 재배치 사업과 리모델링 사업이 그것이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늘어나는 입원, 외래 환자에 비해 진료 공간이 부족해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 이를 풀어가기 위한 권 원장의 해법이다.
권오정 원장은 "지난 1년간 너무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양성자치료센터 가동과 미래의학관 신축을 마무리 지었다"며 "또한 국내 최초 병동 슬라이딩 도어 설치 등 병문안 문화 개선의 성과도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제 앞으로 병원내 공간 재배치 사업과 성균관의대 이전, 본관과 별관에 대한 리모델링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 과정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최소한 합리적인 진료 공간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은 '연은 바람을 마주할 때 가장 높게 난다'고 했다"며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22년간 여러 위기를 견뎌내며 강해져 온 만큼 지금의 위기도 우리의 단합된 힘과 저력으로 이겨가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