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의 약가인하가 결정된 한국이 '반값' 인하가 예정된 일본보다, 오히려 치료비용이 합리적이라는 얘기다.
할인 전 옵디보의 가격과, 환자의 체중을 고려해 투약하는 옵디보의 특성에서 그 이유가 드러났다.
이웃나라 일본, 옵디보 50% 파격인하 소식?
최근 BMS·오노약품공업은 내년 2월 1일부터 옵디보의 일본내 판매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공표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지난 8월부터 옵디보의 약가에 '35% 자진인하'가 결정된 상황.
반값 할인이 적용된 '옵디보20mg 바이알'의 일본내 판매가는 7만 5100엔(한화 약 81만원), '100mg 바이알'은 36만 4925엔(한화 약 393만원)이 책정됐다.
약가인하 전인 현재,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서 연간 평균 치료비용은 3500만엔(한화 약 3억 7700만원)으로 추산된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그렇다면 옵디보의 국내 가격은 어떨까.
투약 환자의 체중과 병원마다 정책을 고려하면 일부 차이는 있지만, 60kg 성인기준 약가인하전 연간 치료비용은 1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들에서 35%의 부담이 줄면서 연간 6500만원, 한달 5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를 환자의 체중 기준이 아닌 옵디보 '바이알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일본보다 낮은 가격이 형성되는 셈.
한국BMS 박혜선 사장은 최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지난 8월부터 우리나라에서 옵디보의 비급여 가격이 35% 인하됨에 따라 환자들의 접근성이 한결 높아졌다"며 이는 반값 인하된 일본에서보다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약가 자진인하의 배경에는 '동정적치료프로그램(EAP)'이 놓였다.
업계관계자는 "옵디보는 제품 론칭 전, 치료가 시급한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 등에 치료제를 무상으로 공급해주는 EAP를 운영해왔다"면서 "해당 프로그램이 종료되면서 그동안 치료제를 제공받아 온 환자의 비용부담을 고려해, 35%의 약가를 자진 인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국, 옵디보 여전히 비싼약"…올초 약값 1.5% 상승
반면 미국에서 옵디보의 약값은 여전히 비싸다.
유력일간인 로이터통신은 2014년 하반기 첫 승인을 받은 옵디보가, 올해 초 오히려 약가가 1.5% 상승했다는 소식을 보도하기도 했다.
옵디보의 미국내 정가(list price)는 한달 평균 1만 3100달러(한화 약 1540만원)로, 1년 사용 약값에 15만 7200달러(한화 약 1억 8500만원)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옵디보는 진행성 흑색종을 비롯해 비소세포폐암과 신장암에 승인을 마쳤다.
최근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SCCHN)에 적응증을 승인받아, 플래티넘계 항암제에 치료 반응이 좋지 못한 재발 또는 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에서 2차옵션으로 사용이 가능해졌다.
옵디보가 속한 면역항암제 시장은 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로슈의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이 자웅을 겨루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