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소위 빅4병원이 내년 3월부터 호스피탈리스트를 공식 채용,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복지부가 계획했던 올해 말까지 시범사업 돌입 계획은 사실상 내년 초로 연기되는 분위기다.
21일 메디칼타임즈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소위 빅4병원으로 꼽는 4개 병원의 호스피탈리스트 채용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서울대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도 호스피탈리스트(내과) 지원자를 5명 확보했으며 삼성서울병원도 내과와 흉부외과 각각 2명씩 지원자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은 이미 내부적으로 호스피탈리스트 지원자를 5명까지 확보한 상황. 다만 현재 레지던트 수련 중이거나 펠로우 계약기간이 내년 초까지 잡혀있어 3월경 정식 채용이 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도 내년 3월부터 암 환자 병동을 중심으로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심태선 교육수련부장은 "현재 시범사업에 2명이 참여하고 있고 현재 레지던트 4년차 3명이 지원의사를 밝힌 상태"라면서 "내년 3월이면 본격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아직 공식적인 채용인원은 0명. 하지만 내부적으로 호스피탈리스트 지원의사를 밝힌 의료진이 2명 있어 내년 3월이면 주간에 한해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내과와 흉부외과 각각 2명씩 지원자가 있다"면서 "내과의 경우 24시간 풀가동은 어렵더라도 주간에 한해서라도 시작은 가능하다"고 전했다.
세브란스병원은 특이하게 감염병동에 대해 시범사업 사업에 나선 탓일까. 현재 지원자 1명을 찾은 데 그치고 있지만 내년 초 시행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한광협 내과 과장(소화기내과)은 "감염내과 전문의 수가 워낙 적고 감염병동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지원자 찾는 게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1명 지원자가 있으며 1명은 추가로 접촉 중에 있어 내년 초쯤이면 주간에 한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올해 안에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지만 의료인력 이동 시즌이 따로 있어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또 "이 제도가 연착륙하려면 급하게 추진할 게 아니라 검증된 호스피탈리스트를 채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각 세부전문의가 그를 믿고 자신의 환자를 맡길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이 검증된 의료진이 와야 동반자적 시점에서 제도가 정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