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지난 2012년 문을 연 '전임상시험교육센터'가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센터를 통해 외과계열 전공의들은 1년에 적어도 한 번은 실험동물로 수술을 직접 해볼 수 있다.
다른 병원들도 양산부산대병원 센터를 찾아서 직접 실습을 해보는가 하면, 전임상시험센터 자체를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김도형 센터장(흉부외과)는 "일례로 흉부외과를 놓고 봤을 때 레지던트나 전공의는 폐엽절제술 같은 큰 수술은 직접 집도할 수 없는 환경"이라며 "그들에게 돼지나 개 등 실험동물에게 수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이외 지역 외과 의사들의 트레이닝을 위해서 만든 시설"이라며 "빅5 급의 대형병원들은 동물실험을 목적으로 센터를 만들면서 교육 시설을 계획해 활용하고 있는데 지방에서는 양산부산대병원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전임상시험교육센터는 병원 외래 진료동 지하1층 1130㎡(약 320평)로 사무공간, 사육공간, 수술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수술공간은 수술방 3곳, 회복실 1곳, 시뮬레이션방 1곳을 비롯해 수술준비실, 세척실로 이뤄졌다.
양산부산대병원 외과계열 레지던트는 1년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비용 걱정 없이 전임상시험센터에서 동물로 수술을 직접 해볼 수 있다.
김 센터장은 "돼지가 한 마리에 200만원 정도 하는데 한 마리로 수술 3~4개 정도를 연습할 수 있다"며 "저년차가 어시스트 하고 고년차가 수술을 집도하는 식으로 3~4명을 트레이닝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내에서 술기 실습을 신청하면 각 과마다 1년에 한 번은 무상으로 연습할 수 있다"며 "외과계열 진료과가 8개 정도 되는데 1년에 1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레지던트 교육을 위해 병원이 투자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양산부산대병원 레지던트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에서도 레지던트 교육을 위해 전임상시험교육센터를 찾는다. 지방 학회 단위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도 전임상시험교육센터를 다녀가기도 한다.
센터가 처음으로 문을 연 해인 2012년부터 해운대백병원, 부산백병원, 진주제일병원, 부산대병원, 대구 파티마병원, 단국대 천안병원 및 고신대병원, 영남대병원 외과가 연수를 진행했다.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울산대병원 흉부외과 등도 전임상시험교육센터를 찾았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흉부외과학회, 대한외상학회도 다녀갔다.
전임상시험교육센터가 수술 교육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타 병원에서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국립대병원이기 때문에 투자가 가능했다는 한계점을 털어놨다.
그는 "전임상시험교육센터를 구축하는 데 20억원 정도를 투자했는데 국립이기 때문에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교육이라는 모토가 있어 미래를 보고 투자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립대병원이나 대형병원은 전임상시설을 만들며 트레이닝을 위해 투자하려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형 센터장은 앞으로 전임상시험센터가 새로운 술기 개발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수술 잘하는 병원이라는 말은 외과적 수술을 선도한다는 뜻이고 선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전임상시험교육센터는 외과적 치료, 인터벤션 등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