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산업이 생산액과 수출액, 시장규모 증가율 모두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앞지르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최근 수 년간 앞다퉈 의약품 기술을 화장품과 접목한 코스메슈티컬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 산업동향통계를 분석한 결과 화장품 산업이 생산액, 수출액, 시장규모 증가율에서 의약품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식의약품 분야 산업통계를 보면 생산액 식품을 제외한 생산액은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순이었다.
생산액은 의약품이 16조 9700억원, 화장품 10조 7300억원, 의료기기 5조원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의약품이 3조 3300억원, 의료기기 3조 700억원, 화장품이 2조 9300억원이다.
시장규모는 의약품이 19조 2400억원, 화장품이 9조 400억원, 의료기기 5조 2700억원 순.
전체적인 산업 규모만 놓고 보면 화장품이 의약품에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성장률에서는 화장품이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쉽게 말해 의약품은 기존 시장의 정체 현상을 보이는 반면 화장품 산업은 새롭게 떠오르는 먹거리 분야로 강세를 보인다는 뜻이다.
2015년 대비 식의약품 산업통계 증가율을 보면 생산액 증가율은 화장품이 19.7%로 1위, 의약외품 12%, 의료기기 8.62%, 의약품 3.4%를 기록했다.
화장품이 두 자리 수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의약품은 한 자리 수 초반에 머물며 정체됐다는 의미다.
이같은 수치는 수출액 증가율에서 확연해 진다. 화장품은 무려 54.5% 증가율을 기록해 1위를, 의약품은 31.1%, 의료기기 13.02%, 식품 3.72%를 기록했다.
시장규모 증가율도 화장품이 두 자리 수(10.49%) 성장으로 의약품의 마이너스 성장(-0.7%)과 대비를 이뤘다.
실제로 화장품 산업 성장과 맞물려 국내 제약사도 의약품 기술을 화장품에 접목한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동국제약이 런칭한 화장품브랜드 센텔리안24은 마데카솔 연고 성분인 센텔리아시아티카를 핵심 성분으로 한 고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다.
센텔리안24는 올해 250억원 매출을 달성해, 전체 전체 매출의 8.7%를 차지할 정도로 동국제약의 차세대 품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셀트리온도 의약품 기술을 기반으로 피부 관리에서 치료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스킨을 인수한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스킨큐어라는 독자 브랜드로 바이오화장품 셀큐어, 프리미엄 남성 화장품 디어서, 바이오제품 포피네 3개 브랜드를 런칭했다.
대웅제약 역시 계열사 디엔컴퍼니를 통해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병의원 채널 전용 화장품인 이지듀EX와 함께 소비자 유통 화장품 이지듀PLUS 라인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휴메딕스는 화장품 사업을 담당할 마케팅의 수장으로 신현철 전무를 영입했다.
신현철 전무는, 중앙대 무역학을 전공하고 LG생활건강에서 업무를 시작해 이자녹스(ISAKNOX)브랜드 런칭 및 화장품 사업부 마케팅 전략 팀장을 거친 '화장품 전문가'.
휴메딕스는 이번 영입으로 관절염치료제·안과용제 등 완제의약품과 필러를 포함한 의료기기 영역에 이어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