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것을 시작으로 내년도 금리 인상이 3차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저리금 시대가 종언을 맞은 만큼 제약업계도 도미노 금리 인상을 대비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로 '돈맥경화' 저지에 나섰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약사를 중심으로 미국발 금리 인상에 대처하기 위한 대비책들이 나오고 있다.
먼저 한독은 최근 1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 발행의 목적은 "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은행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하겠다"는 것이지만 내막은 금리 인상과 맞물려있다.
한독 관계자는 "내년 미국 금리 인상으로 한국의 시장 금리도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현재 시점이 가장 저렴하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회사채 발행 배경은 영업이익 감소와 그에 따른 이자보상비율 하락으로 풀이된다.
한독의 2014년 영업이익은 103억원에서 2015년 62억원으로 하락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0억원(누적 36억원). 문제는 이자보상비율이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이자부담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이자보상비율이 1배가 넘으면 회사가 이자비용을 부담하고도 수익이 난다는 의미이고, 1배 미만일 경우에는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독의 이자보상비율은 2014년 3.91에서 매년 하락해 올해 3분기에는 0.99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0억원이었지만 이자비용이 21억원으로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에 처해있다.
쉽게 말해 한독의 회사채 발행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 증가를 우려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독 관계자는 "당초 300억원 규모로 발행하려 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그 절반인 150억원으로 줄였다"며 "경색된 금융시장 상황에 비춰보면 이 정도도 선방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최근 바이오시밀러 업체 셀루메드도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해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셀루메드 역시 이자비용을 포함한 외상매입금, 미지급금에 운영자금 집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