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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세? 환타? 의사들의 줄임말

인턴의사의 좌충우돌 생존기…박성우의 '인턴노트'[62]


박성우
기사입력: 2016-12-20 11:58:16
옵세? 환타? 의사들의 줄임말

의사들은 줄임말을 광적으로 좋아한다. 몇 가지를 말해본다.

펑션

영어로는 '펑션(Function)' 우리말로 '기능'이라는 단어가 있다.

의학적으로 몸 안의 장기들이 제 기능을 하고 있으면 '펑션'한다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심장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면 "심장의 펑션이 떨어집니다" 혹은 "심장 펑션이 안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말을 그대로 인턴에게 적용할 때도 있다.

일을 잘하는 인턴은 펑션하는 인턴이 된다. 동시에 펑션에는 접미사를 붙인 논펑션(Non-function)과 말펑션(Mal-function)의 단어가 파생한다.

'논펑션'은 단어 그대로 무기능인 상태고 '말펑션'은 엉뚱하고 해가 되는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턴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면 논펑션 인턴이다. 제 딴에는 일을 하지만 사고만 치고 있을 때는 말펑션한다고 표현한다.

"누구는 논펑션이면 그래도 남들한테 해라도 안 끼치지, 얘는 말펑션이라 가는 곳마다 문제가 생겨." 우리끼리 깔깔대며 웃는다.

옵세

의대 시절, 공부에 집착하는 일인자들을 '옵세'라고 일컬었다.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 공부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보이는 우등생 질환 중 '옵세시브(Obssesive)'의 앞 두 글자를 따서 '옵세'라고 불렀다. 꼭 안 해도 되는 공부를 하거나 열심히 안 들어도 되는 수업마저 기를 쓰고 열심히 듣는 학생들이 옵세를 표방했다.

환타

'환타'라는 말이 있다. '환자를 탄다'는 표현을 줄인 것이다.

특별히 그 인턴이 담당하는 병동에만 병동잡이 많다거나 혹은 그 인턴이 당직 근무 날에만 환자들 증세가 불안정해져 갑자기 일이 폭주하는 경우 '환자를 탄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환자를 타는 대표적 인턴은 '환타'가 된다.

같은 과 당직임에도 밤 11시 이후 콜이 하나도 없어서 아침까지 푹 자는 동기가 있는 반면 오밤중에도 10분이 멀다 하고 콜이 와서 새벽 2~3시까지 머슴같이 일하는 동기가 있다. 환타 인턴은 삶이 고달프다.

[63]편으로 이어집니다.

※본문에 나오는 '서젼(surgeon, 외과의)'을 비롯한 기타 의학 용어들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에이티피컬 병원에서 사용되는 외래어 발음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 글은 박성우 의사의 저서 '인턴노트'에서 발췌했으며 해당 도서에서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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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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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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