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이르게 독감 시즌이 시작되며 전국에 백신과 치료제가 동나는 사태가 벌어지자 대한한의사협회가 한약의 독감 효능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약이 해열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데다 일부 항바이러스의약품과 달리 부작용이 없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29일 "급속히 퍼지고 있는 독감(인플루엔자) 사태에 적절한 한약투여가 심각한 부작용 없이 독감을 치료하는데 뚜렷한 효과가 있다"며 "한약을 이용한 독감 치료에 관심을 가질때"라고 밝혔다.
한의협은 특히 한약이 양약에 비해 부작용이 현저하게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환자나 보호자들의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의협은 "독감이 의심되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현재 치료제로 알려진 항바이러스제는 환각과 환청, 이상행동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복용하면서도 많은 우려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감 관련 항바이러스제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한약 독감 치료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독감에 한약 처방이 효과적이며 부작용이 적다는 것은 세계 유수 학회지를 통해 인정받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한의협은 세계 각국의 한약 처방 실적을 설명했다. 이미 각 나라에서 독감에 한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한의협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대조관찰연구에서 한약인 보중익기탕을 투여했을 때 독감 환자 발생율이 유의미하게 낮아졌다.(BMJ 2009년)
또한 5세부터 35세까지 고열을 동반한 인플루엔자 확진 환자 18명에게 은교산을 1일 3회 투여한 결과 16명은 24시간 이내에, 나머지 2명은 각각 48시간과 72시간 이내에 체온이 37.4℃ 이하로 떨어지고 일주일 동안 재발이 없었다.(2008 제59회 일본 동양의학회 학술총회 강연 요지집)
이에 일본 의사들로 구성된 일본의학회 산하 동양의학회는 독감 치료에 한약 치료, 혹은 한약․양약 병행치료를 권하고 있다는 것이 한의협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한의협은 한약 병용 요법에 대한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한약 단독 요법 외에 병행 요법도 충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A형 인플루엔자 소아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Oseltamivir), 한약인 마황탕, 항바이러스제와 마황탕 병용 등을 각각 처방하고 해열까지 걸리는 시간을 비교한 결과 항바이러스제만 복용한 경우 평균 24시간이 소요되었으나 항바이러스제와 마황탕 병용은 18시간, 마황탕 단독투여는 15시간으로 시간이 줄어들었다.(Phytomedicine 2007년 2월)
이밖에 성인 인플루엔자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위약 복용군은 바이러스 감염이 심해 세균 감염도 동시에 발생한 경우가 많아 34%가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한약인 마행감석탕 合 은교산 복용군은 세균에 대항 저항력이 남아 있어 전체 실험군 중 9.7%만이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미국 내과학회지)
특히 한약의 경우 항바이러스제보다 부작용도 현저히 줄인다는 것이 한의협의 주장이다. 이미 논문 등을 통해 충분히 검증을 마쳤다는 것.
한의협은 "일부 항바이러스제가 환각과 환청, 이상행동 등의 부작용이 알려져 있으나 한약의 경우에는 소화기계통의 불편함과 같은 비교적 가벼운 부작용만이 임상시험을 통해 보고되고 있다"며 "효과는 물론 안전성도 확보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약이 호흡기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고 면역계를 튼튼하게 함으로써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 독감을 물리칠 수 있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의협은 독감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올겨울 더 독한 독감(인플루엔자) 한의학 치료로 철저히 대비하세요!'라는 내용의 리플렛을 제작해 2만여 한의사 회원과 전국의 한의원과 한의병원에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