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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마늘주사 맞았다…의사 입으로 말하는 게 맞나

|기획-용감한 의사들 리턴즈②|대통령 미용시술도 환자 프라이버시일까


박양명 기자
기사입력: 2017-01-03 05:00:59
'박근혜 대통령이 신데렐라 주사, 감초주사 등 영양주사를 맞았다'라는 사실이 있다.

이 사실은 공익을 위해 밝혀져야만 했던 것일까. 환자의 개인정보니 보호해야만 했을까.

'의사'로서 소신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려고 모인 용감한 의사들은 두 개의 질문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의사 김영재 씨와 청와대 이선우 의무실장이 국정 농단 청문회에서 "대통령이 불면증이 있고 쉽게 피로를 느껴 영양주사를 맞았다"고 한 증언이 적절치 못했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수원카우(40대, 가정의학과 전문의)=어떤 경우에 있어서도 환자 개인 정보는 보호돼야 한다. 박 대통령 얼굴에 나 있는 주삿바늘 자국 등은 검찰이 증명해야 할 문제다. 증명 못하면 특검이 무능한 것 아닌가.

환자는 의사를 믿고 찾아온다. 자신의 정보를 노출할 것이라고는 1%도 생각하지 않는다. 김영재 원장은 그냥 "박 대통령이 받은 의료 행위가 뭔지는 알지만 이 자리에서 언급할 수는 없다"라고 하면 된다. 마늘주사를 맞았다고 얘기한 것은 그 사람이 잘못된 것이다. 철학이 없는 의사다.

인천초코(40대, 정신과 전문의)=히포크라테스 선서에는 '미용'이 없었겠지. 히포크라테스가 있던 시대에는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로서 환자의 약점이기 때문에 보호해야 한다고 하지만, 신데렐라 주사를 맞았다는 게 환자의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음.

수원카우=질환과 미용을 분리할 필요가 없다. 미용시술도 환자의 큰 프라이버시다. 사실 청와대 경호실장이 대통령의 행적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의혹이 있는 시간에 뭐 했는지 그가 밝히면 끝나는 문제다. 그걸 왜 의사 입으로 굳이 이야기 해야 하나.

오산유니콘(40대, 산부인과 전문의)=수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누군가가 이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데 그걸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시술했던 당사자인 의사다.

대통령은 공인이다. 멍 자국 이런 게 왜 생겼냐고 하면 주치의가 거기에 답을 해주면 된다. 그런데 개인적 사생활이라고 말을 하지 않겠다며 숨기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그날의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사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환자 프라이버시를 지켜줘야 한다는 것은 의사들만의 불문법일뿐이다.

강북팬더(30대, 대학병원 전임의)=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의사로서의 내부적 윤리, 내부적 컨센서스다. 엄연히 헌법이 있고 법규가 존재한다. 법에 의해서 의사의 언급과 코멘트가 필요하다면 의사들은 법을 지키는 게 먼저 아닐까.

목동몽키(30대, 가정의학과 전문의)=박 대통령 시술 여부에 대해 의사가 굳이 직접 나설 필요가 없다. 대통령이라면 뭐 했는지 증명해줄 수 있는 다른 주변 시스템이 있다. 의사가 대답을 안 해주면 안 되는게 아니지 않나. 환자 비밀 보호 의무를 생각해서 의사가 답을 하지 않아도 다른 통로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강북팬더=의사는 굳이 왜 마지막으로 빠져야 하나. 의사가 정치에 휘말리게 되고 이슈에 대해 의사들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법에 의해서 증언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윤리보다는 법에 따라서 이야기해야 한다.

수원카우=김영재 원장이 검찰에 의무 기록은 제출했다고 들었다. 의무 기록에 거짓이 있다면 현행법 위반이다. 조작을 안 했다면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은 지켜져야 할 의사의 권리다.

인천초코=아이러니한 건 사실 내가 청문회에 나선 의사들 입장이었다면 얘기를 안 했을 것 같다. 국민 입장에서는 보호할 가치가 없는 정보라고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의사 입장에서 내 환자라고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 환자를 이야기할 때와 제삼자로서 바라보는 것에 차이가 많다. 이율배반적이지만 난 김영재 원장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말 안 했을 것 같다.

탄핵 정국 속 눈앞에 닥친 조기대선? 누굴 뽑아야 하나…

(편집자주) :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이라는 가정은 금세 "다음 대통령은 누굴 뽑아야 하나"라는 고민으로 이어졌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 속 조기 대통령 선거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이 지지하고 있는 차기 대통령 후보는 누구일까.

수원카우=지난 대선에서는 안철수 바람이 있었다.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고 했던 게 돌풍의 핵심이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보에 대해 북한에 물어볼 것 같고, 새누리당 후보가 되면 재벌만 지원해 양극화가 더 벌어질 것 같으니 결국 뽑을 사람이 없다. 그래서 개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안보와 내치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

만약 개헌이 안된다면 내치보다는 안보가 우선이다. 그래서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는 안 찍을 거다. 심정적으로는 손학규 전 대표를 지지한다.

목동몽키=박근혜 대통령은 리더십이 없다. 리더십의 부재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이용한 것이다. 독재라도 강력한 리더십이 무능한 리더십보다 낫다.

살기가 어렵다 보니 극우 성향, 민족주의 등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차기 대선주자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재명 시장이 뜨고 있는데, 정확하게 검증이 안됐기 때문에 지켜보려고 한다.

오산유니콘=진보-수구세력, 보수-개혁 싸움으로 포장되고 있는데 전혀 아니다. 상식과 몰상식의 싸움이다. 통일은 대박이라고 하면서 집권 여당은 한 번도 북한과 대화하려고 한 적 없었다.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은 북한에 돈을 퍼주기는 했지만 대화라는 것을 하긴 했다.

혁명에 무르익어 가는 것을 견제, 유지해줄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이재명 시장, 문재인 전대표 중 한 명이면 좋겠네.

인천초코=최근 10년을 봤을 때 아이러니하지만 수가를 가장 많이 올려준 것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다. 의사가 많아지니까 어려워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리베이트 쌍벌죄부터 시작해서 의료계를 옥죄는 갖은 악법이 이명박 정부 때 생겼다. 새누리당이 집권한 10년이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걸 알고 있음에도, 눈에 보이는데도 못 믿는구나 하는 좌절감을 느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확실히 정리하고 넘어갈만한 사람이 필요하다. 그 역할에는 이재명 시장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강북팬더=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에 물어볼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도 햇볕이라고는 했지만 안보에 위협을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

능력 있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감정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 우리가 못 살 때는 성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성장이 중요하지만 양극화가 너무 심해졌다. 새누리당의 가치관은 성장과 결과 위주로 가는데 이 가치관이 그렇지 않은 다수의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을까. 성장과 결과를 반대하는 문재인 전 대표가 현재로는 마음에 들긴 한데…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하다. 세계를 지배했던 사람이고 능력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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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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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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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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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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