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사상 최초로 워크숍 형식의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준비중에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굳이 투쟁과 현안에만 얽매이지 말고 의료계와 의협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눠보자는 취지. 따라서 과연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16일 "오는 2월 5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번에는 다른 회의와 달리 다양한 주제의 워크숍 형태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대표자회의는 지금 갈등을 빚고 있는 현안은 최대한 배제하고 급여와 보험제도를 포함해 시도별 현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워크숍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미 의협과 비대위, 대의원회 등을 통해 현안에 대처하고 있을 뿐더러 이에 대한 논의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충분히 얘기가 되고 있는 만큼 그 외의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다.
추 회장은 "사실 그간 대표자회의는 궐기대회 등 강경투쟁 논의와 결의때만 개최된 것이 사실 아니냐"며 "전국에서 의사 대표자들이 모이는데 꼭 그런 얘기만 해야 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렵게 모인 자리인 만큼 서로 잘하고 있는 부분도 공개해 배울 것도 배우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팁도 주면서 정말 전국 의사 대표들간에 격의없이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러한 취지에 맞춰 워크숍 형식의 대표자회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소를 대전으로 잡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대표자들이 모여 의료계 내부의 이야기들을 해보자는 취지다.
현재 추산하고 있는 참석 인원은 200여명 남짓. 각 시도별로 20여명씩 참석해 줄 것을 요구한 상황이다. 인원이 너무 많아도 논의를 이어가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렇듯 처음으로 워크숍 형식의 대표자회의가 기획되면서 과연 이러한 시도가 성과를 거둘수 있을지 관심사다. 이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A시도의사회장은 "주제를 잘 정해서 짜임새 있게 논의를 진행한다면 굉장히 좋은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로가 속깊은 얘기를 주고 받는다면 오히려 단결력을 다지는 자리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 기대했다.
그러나 의료계에 대한 압박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워크숍이 중요한 것인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풀어야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우선시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의협 임원을 지낸 A원장은 "동료가 유명을 달리고 하고 있는 상황에 지금 여유있게 워크숍을 할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며 "태평성대도 아니고 의료악법들이 쏟아지고 있는 지금 무엇이 우선 순위인지 모르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어떠한 논의가 진행될지 두고봐야 알겠지만 의협 집행부가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절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