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OECD 국가들이 고령화와 만성질환에 대비한 의료제도와 신기술 방안을 강구하기로 합의해 주목된다.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보건장관회의에 참석해 환자안전과 기술혁신 등을 담은 '장관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는 OECD 사무총장과 34개 회원국 보건부 장관, WHO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보건장관 회의는 '차세대 보건개혁'을 주제로 한정된 보건재정 하에서 만성질환과 다질환 증가, 높은 보상을 요구하는 기술혁신 그리고 항생제 내성 등 공동 과제에 대한 효율적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회원국은 환자들에 대한 과잉진료나 처방, 신약에 대한 과도한 지출, 진료비 허위청구 등 의료 질과 무관한 불필요한 보건재정이 지출되고 있음에 공감하고 각국의 대응 현황을 공유했다.
정 장관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환자 진단 및 의료비 청구 전자화,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DUR) 처방약 중복 및 병용금지 사전 점검, 만성질환자 사전 건강관리 등 국민 중심의 한국 보건시스템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보건장관들은 고부가가치 의료제도 추진을 목표로 환자의 안전을 높이고 양질의 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의료 제공자들 간 조정 협력, 부정청구 및 남용, 부패 방지에 합의했다.
또한 의료제도 신기술과 혁신을 전제로 유전체학 진전은 맞춤치료를 가능하게 하고, 의료기기도 디지털 수단을 활용해 발전하고 있고, 빅 데이터는 개개인 건강관리를 용이하게 한다는 데 공감했다.
더불어 혁신의약품을 적정 비용에 확보할 방안과 보건데이터 사용에 있어 개인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며 잠재성을 극대화할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특히 사람 중심치료가 미래 보건의료 방향이라는 점에 의견일치를 보고 제공자 중심 의료제도에서 개개인 니즈와 선호 중심 의료제도로 전환하기 위한 비교 가능한 국제지표를 만들기로 했다.
건강불평등 지표 개발과 신기술과 혁신의약품 활용 방안, 보건의료 인력 변화 미래상 등 통계지표를 산출해 차기 보건장관회의에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정진엽 장관은 칠레와 독일 보건부 장관과 별도 회담을 갖고 원격의료 진출과 제약 및 의료기기 수출, 항생제 내성 등 글로벌 보건위기 공조 등 상호 관심사를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