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이 무성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 인선이 다음달 마무리될 수 있을까.
19일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에 따르면, 2월 중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이사회를 열고 공백이 지속된 원장 인선 문제를 마무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인증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해 7월 석승한 원장 임기만료에 따라 원장 초빙 공고를 내고 3명 응시자 중 심의 절차를 거쳐 1순위와 2순위를 결정하고 이사회에 상정 예정이었다.
의료계에 알려진 대로 국립대병원장 출신 K 교수와 사립의대 L 교수가 원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복지부의 예상치 못한 이의 제기.
복지부는 원장 후보자 수용불가 입장에서 해명을 요구하는 임원추천위원회 지적을 일부 수용하는 모양새로 입장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임기 만료된 석승한 원장이 5월째 인증원에 출근하며 후임 원장을 기다리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진 셈이다.
복지부는 2월 중 이사회를 통해 원장 인선 문제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이사회에서 임원추천위원회 원장 후보 2명의 재검증 결과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가 추천된 원장 후보들을 놓고 가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결정에 따라 기존 후보 중 원장을 인선하거나, 재공모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계 내부는 장기간 지속된 인증원장 인선 지연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인증원 정관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 추천 후보를 이사회에서 결정하면 되는 일을 복지부가 간섭해 원장 공백을 장기화시키고 있다는 시각이다.
원장 후보 당사자들도 이해할 수 없다며 후보직을 포기하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개입설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원장 후보자 모두 국립대병원과 사립의대 저명한 교수로 인사검증 조차 불필요한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거는 것은 복지부가 아닌 윗선 라인이라는 것이다.
복지부는 이 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임원추천위원회가 올린 1순위와 2순위 인물에 대산 적합성을 평가했다. 평가결과 여부는 개인정보로 공개할 수 없다"면서 "외부 개입설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2월 이사회에서 원장 후보자 적합성 평가결과를 전달하고 이사회 판단에 맡길 예정이다. 복지부는 이사회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증원 이사회는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한방병원협회, 간호협회, 시민단체, 전문가 그리고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당연직) 등 1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복지부는 인증원 이사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나, 원장 후보자 평가결과에 따라 사실상 당락이 좌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인증원장 인선을 둘러싼 후폭풍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