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서울의대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의과대학 교수들의 연구역량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최근 서울의대가 공개한 연구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표한 SCI급 논문 수가 크게 증가함과 동시에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IF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1년도 IF10이상 논문은 58건에 그쳤지만 2014년도 98건, 2015년도 91건으로 크게 늘었으며 교수 1인당 IF점수도 2011년도 11.9점에서 2015년도 16.6점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와 함께 서울대학교 의학분야의 QS 세계 대학 랭킹을 살펴보면 2014년도 56위에서 2016년도 48위로 2년만에 10계단 이상 훌쩍 올라섰다.
심지어 논문 발간 건수로만 치면 1만7078건으로 QS랭킹 22위를 차지한 싱가포르 국립대학(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의 1만 487건 보다 많으며 QS랭킹 23위 도교 대학의 논문 발간 건수도 1만 3885건에 그치는 수준으로 논문 건수로는 압도적이다.
또한 최근 3년간 감소 중이었던 의대·의학연구원 연구비 수주실적이 지난해인 2016년도 반등하면서 2015년도 대비 약 28%p 상승, 약 185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산학협력 활성화를 의미하는 민간기관 관련 연구비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3년간 지원기관별 연구비 수주액을 살펴보면 정부기관의 연구비는 2014년도 600억원에서 2016년도 650억원이 채 안되는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으며 교내 과제 연구비 또한 3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민간기관 연구비는 2014년도 50억원이 채 안되는 수준에 그쳤지만 2016년도 200억원에 육박하면서 약 4배 이상 급상승했다.
이처럼 눈부신 성과 뒤에는 의과대학 차원의 적극적인 연구지원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간접비 상환제도.
의과대학 간접비 예산 중 10%를 연구자에게 상환, 연구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연구자가 연구공간 사용료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연구자들은 연구할 공간이 필요하지만 연구비에서 공간사용료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자비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았다.
참여연구원 임용 범위를 확대한 것도 연구실적 개선에 큰 발판이 됐다.
정부과제 참여 연구원에 대한 학장 임용제도를 통해 연구원의 4대 보험을 적용해주고 연구과제에 참여한 연구원들의 경력 관리를 해줌으로써 능력있는 연구원을 대거 흡수할 수 있었던 것.
불안정한 신분 등의 이유로 안정된 직장을 찾아 떠났던 우수한 인력을 통해 의학연구의 질을 높일 수 있었던 셈이다.
연구 강화에 탄력을 받은 서울의대는 원천연구에도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서울의대 김정은 연구부학장(신경외과·서울대 산학협력단 연건분원장)은 "앞으로는 특허기술 및 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해지는 만큼 서울의대가 원천연구 활성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서울의대를 원천연구 허브로 삼아 연구우수집단을 육성하고 대형과제 기획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 "대형융합연구 사업 센터를 육성해 특허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생명과학 원천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의대 강대희 학장은 "의과대학 연구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최근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연구역량 백서 발간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