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기회의 땅’ 중동시장에서 약 500억원의 해외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이사장 이재화)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두바이 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중동 최대 규모 의료기기전시회 ‘제42회 아랍헬스’에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총 67개국 약 4000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포스콤 제노스 티디엠 대한랩테크 등 국내 164개 업체들이 참가해 ▲환자감시장치 ▲이비인후과장비 ▲체외충격파치료기 ▲저온플라즈마멸균기 등 500여종의 다양한 의료기기를 선보였다.
올해 한국관에는 전시회 기간 관람객 2만3460명이 방문했고 총 1만1730건의 현장상담이 이뤄졌다.
조합이 전시회 종료 후 진행한 ‘성과 분석 및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한국관 참가업체들은 전시회 4일간 2억3793만달러(약 2729억원)에 달하는 현장 상담액과 계약액 4366만달러(약 500억8600만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은 특히 중동지역 유력 바이어 약 80명을 초청해 한국관 참가업체들과 미팅을 주선하는 등 바이어 매칭 사업을 수행해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해외수출을 지원했다.
한국관 참가업체 관계자는 “조합이 사전에 제공한 바이어 리스트를 이용한 사전 상담과 현장에서 진행한 바이어 매칭 사업을 통해 좋은 바이어들과 만날 수 있었다”며 “전시품까지 현장에서 판매될 정도로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조합 최석호 해외사업팀장은 “70년대 중동에서 한국 건설기업들이 오일 머니를 벌어들여 경제를 일으켰다면 지금은 한국 의료기기업체들이 그 선봉에 서고 있다”며 “조합은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중동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전시회에서는 중동연합국가협의체(Gulf Cooperation Council·GCC) 지역의 의료산업 환경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다양한 콘퍼런스가 열려 큰 관심을 모았다.
콘퍼런스 발표내용에 따르면, 중동지역은 정부 보험사 지역의료센터 등이 효율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매년 8~12% 이상 의료비가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공공의료시스템 개선 정책을 마련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밝혀 헬스케어산업 변화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