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내과 레지던트 1년차 전공의들이 집단사퇴 움직임을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NMC, 원장 안명옥)에 2017년 내과 레지던트에 합격한 인턴 3명 모두 수련거부 입장을 보이며 병원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외상센터와 중앙감염병전문병원 등 국가중앙병원을 자임하는 의료원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메디칼타임즈 현장 취재결과, 내과 레지던트 선발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당초 인턴 4명 모두 내과(정원 4명)를 선택해 레지던트 과정을 밟기로 예정됐으나, 다른 인턴 1명이 채용시험에 응시했다.
최종 심사결과, 인턴 4명 중 1명이 떨어지고, 다른 인턴 1명이 선발됐다.
이때부터 해당 전공의들과 병원(내과) 간 감정의 골이 시작됐다.
내과 수련을 약속받은 인턴 3명은 문제를 제기했으며, 합격한 다른 인턴 1명은 결국 사퇴하는 상황이 이르렀다.
병원 측은 차점자를 추가 합격하기로 하고 당사자에게 전달했으나, 해당 인턴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수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여기에 합격한 3명 모두 수련거부 뜻을 병원에 전달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여기까지가 이번 사태의 표면적인 이유다.
내과(과장 남승우)는 현재 해당 인턴 3명과 협의를 진행 중인 상태로 수련참여를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턴 3명은 수련거부와 사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
수련교육부(부장 박미연, 피부과 전문의) 관계자는 "인턴 3명과 내과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 같다. 내과에서 설득하고 있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턴 3명, 요구사항 없이 수련 거부 고수-내과, 설득 진행
사퇴 입장을 고수한 인턴 3명의 요구사항이 있을까.
확인 결과, 이들 인턴 3명은 별도의 요구사항 없이 2월 28일까지 정해진 인턴 기간을 종료한 후 의료원 내과 레지던트 과정을 밟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해당 인턴들은 사태 공론화를 우려하면서 말을 아끼고 있다.
3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내과 레지던트 1년차 공백 상황 발생 시 2~4년차 레지던트의 당직 근무와 더불어 다른 진료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원 관계자는 "원장을 비롯한 내과 모두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안다. 레지던트 1년차 전체 공백은 주 80시간 준수 등으로 전공의와 스탭 모두에게 로딩이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원만하게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원 인턴, 레지던트협의회 양하솔 회장(정형외과 R3)은 "내과 레지던트 1년차 집단행동은 개별 사항으로 협의회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면서 "알려진 피상적인 부분 외에 해당 인턴들과 내과 간 속 얘기는 알지 못 한다"고 전했다.
다음달 수련 시작을 앞둔 상황에서 국립중앙의료원 핵심 진료과인 내과 1년차 레지던트들이 집단 수련거부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의료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