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은평뉴타운
2008년 1만6000여 가구가 이미 입주를 완료한 은평뉴타운.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상업지구는 9년이나 지나서야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몰이 들어서면서 유동인구가 많아지자 그 효과가 주변 상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메디칼타임즈는 28일 활기를 띠고 있는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구를 직접 찾아가 봤다.
은평뉴타운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인근에 있는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일대를 아우른다. 1만6000세대가 입주해 있으며 중심상업지구 형성을 완료하면 2만여 세대를 아우른다.
왜 9년 만에 활기를 띠고 있을까?
주민 입주는 일찌감치 완료했지만 상업지구가 제대로 조성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초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역은 구파발역 맞은편 5만425㎡(15만여평)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었다. 여기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출자사로 참여해 1조3000억원을 들여 대규모 주거·상업·호텔·의료단지 등을 짓기로 했지만 이견과 자금난으로 무산됐다.
은평뉴타운 사업주체인 SH공사는 이 구역을 3개 블록으로 쪼개 민간에 재매각했다. 이때 롯데자산개발이 가장 큰 구역을 사들여 복합쇼핑센터인 롯데몰을 지어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여기에 가톨릭의료원의 9번째 부속 병원인 은평성모병원도 착공에 들어갔다. 201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은평성모병원은 지하 5층, 지상 16층 800병상 규모다.
롯데몰이 본격 운영되고, 은평성모병원 공사가 활발해지자 인근 중소 상업구역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미 분양은 모두 마무리된 상황. 임대가 진행 중이었다.
롯데몰 개업과 은평성모병원 건립 소식에 임대료도 덩달아 높은 편이다.
주상복합 건물인 엘크루상가는 평당 분양가가 4000만원 수준이었다. 임대로 했을 때는 20평 기준 보증금 5000만원에 월 150만원이다. 메디컬 빌딩을 표방하고 있는 SW메디컬은 7~9층 임대만 남아있다. 7층의 경우 60평에 보증금 1억, 월 400만원이다.
개원 시장도 이미 활기, 은평성모병원 개원이 틈새?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해서 개원을 선뜻 결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중심상업지구에는 이미 1만6000세대를 아우를 수 있을 정도의 의원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
눈으로 확인한 곳만 해도 내과 3곳, 신경외과 및 정형외과 각 1곳, 소아청소년과 2곳, 산부인과, 정신건강의학과, 비뇨기과, 안과, 피부과가 영업을 하고 있었다. 아파트 상가에도 소청과와 이비인후과가 위치하고 있었다. 한 건물에 한의원이 3개나 개원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은평성모병원 개원이 틈새를 노려볼 수 있는 포인트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은평뉴타운의 중심상업지구인만큼 유동인구가 많아서 개원을 시도해볼 수 있지만 지금 개원을 한다면 기존의 의원들과 나눠먹기를 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롯데몰, 은평성모병원, 소방타운 상주인구가 약 9000명에 이르기 때문에 틈새를 노려볼 수 있다"며 "또 은평뉴타운 주민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서 고령 환자를 타깃으로 한 진료과를 생각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H부동산 관계자도 "종합병원을 가려면 1차 의료기관의 진료의뢰서가 필요한 만큼 내과 같은 보험 진료과도 개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사실 은평뉴타운은 의원보다도 대형병원 문전약국 입점을 노리는 약국들의 눈치 보기가 한창이다. 은평성모병원 맞은편 상가 1층 전체가 약국을 위한 분양이 진행 중일 정도다.
위치에 따라 분양가가 기본 7억원부터 최대 15억원까지 분포하고 있었다.
H부동산 관계자는 "문전약국은 일반 약국 처방 100건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서울성모병원 문전약국은 한 달에 1억원 이상 번다고 하니 은평성모병원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전약국은 무엇보다 위치가 중요한데 현재 특정 약국 위치 때문에 갈등을 빚고 있다"며 "은평성모병원 개원까지 아직 2년 정도 남아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