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와 의사회의 학술대회에 부여되는 연수평점을 심의하는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 회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신 트렌드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지만 연수평점을 받기 위해서는 수개월전에 프로그램을 평가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
A학회 이사장은 31일 "가을 학술대회 평점을 받기 위해서는 봄에 일정 부분 프로그램을 확정해야 한다"며 "그안에 발생하는 이슈들을 제대로 반영하기 힘들다는 의미"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하루가 바뀌게 변화하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 수차례 의견을 개진했지만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의료인 연수평점은 보건복지부가 각 직역단체에 위임해 운영되고 있다. 의협이 학술대회의 가치와 의미를 평가해 자체적으로 부여하고 있는 것.
문제는 이러한 평점을 받는 심의 기간이 늘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심의가 부결되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몇달 전에 프로그램을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불만이 많다.
B개원의사회장은 "최소 한달 길게는 3개월에서 4개월까지 심의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가을학회나 연수교육에 평점을 받으려면 3~4월에는 심의를 넣어야 한다"며 "이로 인해 이미 지나버린 이슈나 주제를 가지고 학회를 열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급격하게 트렌드가 변화하는 피부, 미용, 성형 등의 비급여 분야는 이로 인한 불만이 더욱 높다.
한달만에도 새로운 방식과 재료가 나오는데 6개월 전에 나온 주제를 가지고 학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새로운 비급여에 대해서는 심의 또한 까다롭다는 점에서 이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C개원의사회장은 "회원들이 우리 학회에 오는 이유는 최근 이슈가 되는 비급여 항목에 대한 열망 때문"이라며 "하지만 몇달 전에 이슈를 가지고 학회를 여니 불만이 있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특히나 최근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는 심의가 워낙 까다로워져 회원들의 요구를 충족하는데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며 "지나치게 상업적인 부분이야 그렇다해도 일정 부분 학회와 의사회에 권한을 줘야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의협은 질 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입장이다. 평점은 말 그대로 의사들의 보수 교육의 일환인 만큼 충분히 검토하고 부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연수평점은 의료인 보수교육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강의 내용과 강사의 자질, 프로그램의 유용성까지 총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다나의원 사태 등으로 보수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충분히 검증된 학회나 의사회는 10~20일 내에 평점이 부여된다"며 "일부 지나치게 상업적이거나 신설 학회, 의사회의 경우 검증의 시간이 들어가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