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의사회장을 거쳐 제39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까지 출마해 '혁명'을 외쳤던 송후빈 전 회장(57)이 정부 기관에서 일하게 됐다.
5월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 상근심사위원으로 일하게 된 것. 임기는 2년.
그는 27일 메디칼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심평원과 의료계 사이에서 중간자의 역할을 하겠다"는 말로 포부를 전했다.
현재 심평원 대전지원에서 상근하고 있는 심사위원은 이근수 위원장 밖에 없는 상황에서 송후빈 전 회장이 '상근'심사위원으로 채용된 것. 이는 심평원의 상근심사위원 정원 확대에 따른 결과다.
송 전 회장은 충청남도 천안에서 약 24년 동안 운영하던 우리들마취통증의학과 의원 폐업 신고를 했다. 진료 차트는 관할 보건소에 반납하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장 선거를 끝낸 후 의사회 회무에서도 손을 뗐다.
그는 "종합병원에서도 있어봤고, 군의관도 해봤고, 의사회 일도 해봤다"며 "이제 정책을 만드는 정부 기관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까 해서 (상근심사위원 직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평원은 단순히 심사만 하는 기구가 아니다"라며 "각종 데이터를 베이스로 정책 개발도 가능할 것 같다. 국민 건강을 위해 정책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찾아볼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송 전 회장은 의사와 심평원의 간극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사실 심평원은 의사들이 의약분업 당시 공정한 심사, 일관성 있는 심사를 요구하며 생긴 기관"이라며 "의사가 원해서 만들었는데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면 안 된다. 건강보험공단에 심사권이 넘어가면 (의사들은) 더 피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들은 심평원 조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심평원 직원들은 조직 논리에 젖어 개원가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못 느낀다"며 "그 과정에서 충돌, 마찰이 일어나는 것이다. 서로가 윈윈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