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학학술지가 특색을 지니기 위해 유사한 분야 학술지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전문 편집인 제도 도입과 온라인 위주의 출판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의편협) 최인홍 회장은 최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E-NEWSLETTER 칼럼을 통해 '국내 의학학술지 진흥방안'을 제시했다.
최인홍 회장은 칼럼을 통해 "의학학술지의 IF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술지의 가치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한다"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내놨다.
그에 따르면 현재 의편협 회원 학술지는 256종. 그중 34종이 SCI(E)에 등재돼 JIF(Journal Impact Factor)가 발표되고 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Experimental and Molecular Medicine이 5.0(5.164)을 넘었고, Stroke(4.795)와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도 높은 수치(4.245)를 기록했다.
최 회장은 "IF가 높으면 학술 가치가 높은 잡지이지만 그것만이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의미있는 논문이 발표되는 학술지라면 IF가 낮더라도 연구자들은 논문이 게재되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학술지가 되기 위한 방안으로 유사분야 학술지의 통합을 제안했다.
그는 "투고 논문 수가 적어서 걱정하는 학술지를 고려해볼 만하다"면서 "학회 사정상 학술지 발간이 필요하다면 공동 발간 등의 대안도 있다"고 했다.
동일 분야 연구자들이 양보하면서 연구자 규모를 고려해 소모적 발간을 자제하고 한 학술지로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전문 편집인 제도의 도입을 제안했다. 현재 모든 국내 의학학술지 편집인은 봉사활동 개념으로 편집인 역할을 겸직하는 상황.
규모가 작은 학술지는 가능하지만 일부 큰 학술지는 전일제 전문 편집인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최 회장의 견해다.
그는 "현직에 근무하는 전문가를 활용할 수 없다면 은퇴한 전문가 중 출판 경험자를 전문 편집인으로 초빙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책임있는 전문 편집인이 있어야 학술지의 체계적인 발전 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온라인 위주의 출판을 제안했다. 종이 인쇄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종이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다양한 옵션을 사용할 수 있어 정보 전달이 극대화 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국문 학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문 학술지는 영문 학술지와 독자층이 달라 국내 독자들은 국문 학술지를 통해 정보를 편하게 얻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
대학교수의 업적 평가나 전문연구 논문 발표 이외 국내 의료인의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은 국문 학술지라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영문 학술지와 차별화 되는 국문 학술지가 출판될 것을 기대한다"면서 "출판 관련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출판 양식의 표준화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