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인의 명찰 패용을 규정하는 의료인 등의 명찰표시내용 등에 관한 기준 고시 제정령안이 시행되면서 '명파라치'까지 등장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병의원에 방문해 명찰과 유니폼 변경을 권유하는 업체들이 나타나면서 일선 원장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는 것.
A정형외과병원 원장은 "어떻게 찍어갔는지 우리 병원 유니폼의 명찰을 사진으로 인화해 오더니 과태료를 물 수 있다며 변경을 유도했다"며 "처음에 명찰 문제로 얘기할 것이 있다고 해서 공무원인가 했더니 업자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예 변경할 이미지까지 들고 왔더라"며 ""이것도 영업이라면 영업이겠다만 무슨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황당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근 지역에서도 같은 상황을 겪은 원장들도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업체들이 명찰법 시행에 맞춰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B신경외과병원 원장은 "아예 비포 앤 애프터 이미지와 함께 팜플렛과 단가표까지 놓고 갔더라"며 "황당한 일이라고 넘겼는데 지역 모임에 갔더니 같은 사건을 겪은 원장들이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예 사진까지 왔으니 혹여 정말 빨리 바꾸지 않으면 악감정에 제보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들지 않았겠느냐"며 "그런 것을 노리고 이렇게 보낸 것이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아예 지역 의사회에서는 이 업체에 공식 항의를 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상태다.
허락없이 유니폼과 명찰을 찍어간데다 원장들의 불안감을 노려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만큼 제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지역의사회 임원은 "우리 임원들만 해도 몇명이 당한 것을 보면 일선 회원들도 불쾌한 경험을 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우선 해당 업체에 의사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만약 해당 업체에서 이에 대한 개선이나 사과가 없을 경우 법적 대응까지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혹여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