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관에 그 분이 오시나요."
지난달 31일 보건복지부 세종청사에서 만나 공무원들이 묻는 공통된 질문이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취임과 함께 기획재정부 등 5개 중앙부처 차관급 인사에서 제외된 보건복지부는 안타까운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저출산 고령화 대책과 치매 국가책임제 그리고 복수차관제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보건복지부 조직 확대를 약속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서운함이 묻어있다.
장관 후보자 임명은 고사하고, 차관 발표도 지연되면서 보건복지부 위상은 과거와 다를 바 없다는 의미다.
그나마 기대를 거는 것은 차관 인선이다.
문재인 정부의 차관 인사에 비춰볼 때 현 실장 4명 중 승진 가능성이 무게를 더하고 있다.
권덕철 기획조정실장(행시 31회, 성균관대, 호남 출생)과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행시 33회, 연세대, 강원 출생), 이영호 사회복지정책실장(행시 28회, 한양대, 충청 출생), 이동욱 인구정책실장(행시 32회, 고려대, 영남 출생) 중 차관 낙점이 예상된다.
공무원들이 실제 궁금증은 문재인 정부 첫 장관이다.
유력한 장관 후보인 김용익 전 민주연구원장의 복지 및 보건의료 전문성과 추진력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 등 실세 장관으로서 기대감이 크다.
다른 한편에서는 참여정부 사회정책수석과 제19대 국회의원 시절 소신과 강단 있는 김용익을 기억하는 공무원들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복지부 공무원은 "그 분(김용익)이 국회의원과 민주연구원장을 거치면서 과거 성격이 상당부분 누그러진 것으로 안다. 문재인 정부의 실세 장관으로 보건복지부 조직과 위상, 역할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시 중심의 단단한 보건복지부 관료조직이 누가 장관으로 오느냐에 따라 공무원 조직 개선과 더불어 복지 및 보건의료 정책을 새롭게 탈바꿈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