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이례적으로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원인은 권역응급센터 기준에 맞춰 진행 중인 응급실 공사 여파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서울대병원 한 고위관계자는 "올해 1분기 진료수익이 마이너스 성장했다"면서 "올해 초부터 시작된 실적부진은 5월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료수익은 자연증가분이 있기 때문에 소폭이라도 성장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올해 초부터 이례적으로 적자경영 상태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의료질향상지원금 등 정부 정책으로 대형 대학병원 상당수 흑자경영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의아하다.
왜 서울대병원은 때 아닌 적자 경영에 빠졌을까.
서울대병원 복수의 고위 관계자는 응급실 공사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서울대병원은 재작년부터 시작된 첨단외래센터 설립 공사 이외에도 올해 초부터 권역응급센터 기준에 맞춰 응급실 확장 공사를 실시, 6월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실제로 공사 이후 응급실 내 병상을 30%까지 축소운영 중이며 특히 정형외과 트라우마 환자는 대부분 전원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응급실 공사로 진료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응급환자 상당수를 전원 조치하고 있으며 진료수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외래도 있지만 응급실을 통해 유입되는 환자의 비중이 상당한 만큼 응급실 운영 축소가 진료실적에 직격탄이 됐다.
하지만 이례적인 마이너스 성장은 응급실 공사만의 문제는 아닌 듯 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과 정년교수 및 장기연수로 진료실적에 상당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서울대병원 한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철저히 부정청탁에 의한 환자 진료를 차단하면서 환자 유입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법 시행 초기에는 '설마'라고 했는데 진료실적을 살펴보면 여파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함께 올해 유독 진료실적이 우수한 의료진 중에 정년을 맞이했거나 해외 장기연수를 떠나는 비율이 높았던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대병원 고위관계자는 "진료실적 감소 원인을 분석한 결과 실적이 우수했던 의료진 중 올해 초 정년을 맞이했거나 해외 연수를 떠난 이들이 유독 많았다"면서 "응급실 공사 이외 다양한 악재 요인이 겹치면서 진료실적 부진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나마 조만간 응급실 공사가 끝나면 다시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응급실 공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