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가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Compliance Program) 강화의 일환으로 제보 시스템을 손질하고 있다.
올해 초 제약바이오협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율점검지표에서 내부 고발 활성화 지표가 뒤쳐진다는 지적이 나온 이후의 움직임이여서 주목을 끌고 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녹십자는 청탁금지법 신고 프로세스를 변경하고 사이버신문고(Knock Talk)를 리뉴얼 하는 등 제보 시스템을 손질한 것으로 확인됐다.
녹십자 관계자는 "기존에도 내부에서 CP 위반 사례를 제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지만 내부망을 사용했다"며 "반면 이번 리뉴얼을 통해 외부 서버로 제보 시스템을 옮겼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도 익명성이 보장됐지만 제보시의 불안감 해소와 내부 고발 활성화를 위해 외부 서버로 제보 시스템을 이동했다"며 "이를 통해 제보가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외 녹십자는 CP 업무 매뉴얼을 2차 개정하고 제품설명회, 법인카드 사용내역, 현장실사를 실시해 경미한 위반사항 자율준수관리자 13명에게 주의 조치를 내리는 등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실천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영진약품 또한 '청렴핫라인'이라는 사내 제보 시스템 가동에 들어간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직원들이 제안이나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신문고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CP와 관련된 쪽으로 강화해 핫라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 제보 활성화를 위해 익명성을 확실히 보장한다"며 "핫라인의 제보 내용은 직접 사장이 청취하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이외 영진약품은 하반기 CP 인적 역량 강화를 위한 CCP 자격증 취득, 전국 영업지점(마케팅 포함) 방문 순회 CP교육 및 테스트, 협력업체(도매) 대표자들을 상대로 한 CP 교육(개정 약사법)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제약바이오협회는 18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자율점검지표를 조사, '내부제보 활성화에 관한 지표'가 평점 3.46으로 대분류 중 가장 낮았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