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제약의 기업인수 합병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명확한 로드맵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세법 개혁방안'이 공개된 이후에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작년 상반기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 기업거래로 지목됐던 보톡스 제조업체인 앨러간과의 합병 계획이 조세회피 논란으로 무산된 상황에서, 이후에도 여타 기업 인수 소문은 간간이 흘러나오던 상황.
새로운 기업 거래 전략을 통해 매출 감소의 돌파구로 삼자는,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최근까지 이어진 까닭으로 풀이된다.
해외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주초 글로벌 화이자 본사의 이안 리드(Ian Read) CEO는 "인수 기업의 가치를 반영한 대규모 기업거래 계약은, 미국내 세금 개혁안이 결정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화이자가 그동안 다양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한 미국계 빅파마인 만큼, 향후 대규모 기업거래에 업계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최근 들어 화이자의 기업 거래 가능성이 도마에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화이자가 기대했던 염증성장질환 및 류마티스관절염약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가 기대만큼의 단기 성과가 나오지 않은데다 블록버스터 폐렴백신인 '프리베나'가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2분기 제네릭 경쟁 등으로 매출 실적이 감소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증폭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규 파이프라인의 처방권이 확대되는 분위기임에도 매출이 다소 줄어든 탓도 있다.
지난 분기 경구용 류마티스약 '젤잔즈(토파시티닙)'의 처방권이 넓어지면서 매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됐고, 최초의 CDK4/6 억제제로 전이성 유방암 표적항암제인 '입랜스(팔보시클립)' 또한 신규 항암제 포트폴리오에 주력 품목으로 방점을 찍었다. 또 차세대 경구용 항응고제(NOAC) '엘리퀴스(아픽사반)'는 리딩 품목인 바이엘의 자렐토(리바록사반)를 추격하며 매출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그러나 시장조사 업체인 톰슨 로이터 최근 분석결과에 의하면, 전체 매출은 131억5000만 달러에서 129억 달러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리드 대표이사는 "기업 세금 개혁안이 올해 안으로 확정되지 않는다면, 분명한 계획을 짤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관련 내용에 따라 화이자의 기업 인수전략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산업 보호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리드 대표이사는 미국 이외 지역에 기반을 둔 경쟁업체와의 동등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해외소득에 대한 '영토주의과세제도(territorial tax)'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화이자제약은 앞으로 공개될 신약 파이프라인에 자신감을 보였다.
화이자는 "향후 5년간 신규 15개 약물이 승인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들 신규 품목으로 인한 글로벌 연간매출은 10억 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