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FDA는 8일(현지시간)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을 막는 교육 캠페인 시작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FDA가 전자담배 제조업체가 판매하는 신제품 및 기존 제품에 대한 허가 인증 마감시간을 4년 연장시키는 방안과 함께 제품에 니코틴 함량(가연성 담배의 경우)을 줄일 것을 제안한 뒤 흘러나왔다.
'리얼 코스트(The Real Cost, 실제 비용)'로 명명된 해당 금연 교육 캠페인은 오는 가을을 기점으로 준비작업해 착수해, 2018년 본격 론칭할 예정.
2014년부터 2016년 흡연을 시작한 11세~18세 청소년 약 35만명이 캠페인의 주요 대상이다.
FDA는 공식성명서를 통해 "흡연과 관련한 새로 실시될 정책은, 규제와 더불어 신제품 개발 장려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면서 "시장에 나온 모든 담배 제품을 규제하는 한편 가연성 담배보다 덜 위험한 혁신적인 담배의 개발을 위해 둘 사이 균형을 맞추려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이번 계획이 발표되자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이 쏟아졌다. 전자담배의 제품 인증 마감시한이 늘어나게 되면, 되려 청소년들이 풍미가 가미된 전자담배에 접근성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새로운 실시되는 교육 캠페인은 이러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미봉책에 그칠뿐, 실효성에 대해선 의문이 따른다는 얘기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흡연을 규제하려는 시민단체의 목소리와, 가벼운 규제를 위해 기업 로비활동을 진행하는 전자담배 회사 각각의 이익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규제당국이 어려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FDA 조사결과에 따르면, 캠페인이 처음으로 시작되는 미국지역에선 200만명 이상의 중학생 및 고등학생이 현재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당 연령층의 절반 가량은 두 종류 이상의 담배제품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