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라인 목표치인 150 미만(수축기혈압)보다 더 낮게 관리했을 때, 향후 인지기능 손상을 예방하는데 혜택이 많다는 최신 임상근거가 공개된 것이다.
국제학술지인 JAMA Neurology 8월 2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헬스 ABC(Health Aging and Body Composition)'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수축기혈압(SBP. Systolic Blood Pressure)이 150 미만인 환자에선 인지기능 검사 점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정상 수치인 120 이하로 관리된 환자에선 인지기능 감소가 적었기 때문이다.
주저자인 미국 에모리의과대학(Emory university hospital) 이하브 하자르(Ihab Hajjar) 박사는 "이는 고혈압약을 처방받는 노인을 10년간 추적관찰 분석한 데이터로, 수축기혈압을 표준보다 낮췄을 때 인지기능 손상을 예방하는데 큰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노년 고혈압 목표수치 매번 변화 "150 이상 관리 환자, 인지기능 떨어진다"
고혈압 가이드라인 제시하는 고령 환자의 목표 혈압치 변동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그만큼 수축기혈압을 얼마까지 낮춰야 혜택이 따르는가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
전세계 고혈압관리 가이드라인의 레퍼런스가 되는 'JNC 치료지침'만 보더라도 개정판이 나올 때마다 변화를 보였다.
JNC-7 고혈압 치료지침에서는 노인 고혈압 환자에서 수축기혈압(SBP)의 목표치(컷오프 값)를 '140mmHg'으로 잡았지만, 이후 나온 최신 개정판(2014년) JNC-8 가이드라인에선 '60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에선 부작용 우려로 인해 목표치를 150mmHg'으로 다소 느슨하게 설정했다.
여기서도 부작용으로 언급된 게 인지기능을 포함한 낙상, 사망률 문제였다.
그런데 관건은, 다양한 임상연구들이 이들에서도 목표 혈압을 강력하게 조절하는 데 혜택이 많다는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일례로 2015년 첫 공개된 SPRINT 임상의 하위분석에서도 75세 이상의 고령 혈압 목표치를 120mmHg 미만으로 강력하게 줄이는 것이 낙상 위험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춘다고 보고했다. 다만 인지기능 예방 효과와 관련한 아웃콤은 빠져 있었다.
이런 이유로 이번 '헬스 ABC(Health Aging and Body Composition)' 코호트 연구는, 노인 고혈압 환자 1657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과 혈압 목표치 사이에 연관성을 찾는데 초점을 맞췄다.
데이터 분석은 2016년 10월을 기점으로 올해 1월 종료됐으며 908명은 여성, 784명은 흑인이었고 평균 연령은 74세로 인지기능은 정상 소견을 보였다.
인지기능 평가를 위해 연구기간 3MSE 검사를 4번, DSST 검사를 총 5번에 걸쳐 실시했다.
그 결과, 인지기능을 반영한 3MSE와 DSST 점수는 목표 수축기혈압이 150mmHg 이상으로 조절된 고혈압 환자군에서 가장 큰 감소를 보였다.
반면 수축기혈압이 120 미만으로 조절된 환자군에선 인지기능 검사 점수가 가장 낮은 감소를 나타낸 것.
연구팀은 "이번 데이터는 기존 여러 결과들과도 일관된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앞서 미국국립보건원 산하 노화 및 알츠하이머 질환 연구센터에서 3년간 진행한 최신 연구에서도 수축기혈압이 150 이상으로 조절된 환자에선 낮게 조절된 환자에 비해 인지기능 감소가 더 크게 관찰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