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대변인·상근 부회장을 역임했던 송형곤 젬백스앤카엘 바이오사업부 사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바이오 기업에 둥지를 튼지 2년 남짓한 기간에 대표이사 자리까지 오르게 되면서 의사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이다.
젬백스앤카엘은 지난 9월 1일 전 바이오사업부 송형곤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송형곤 대표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 주임교수,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장을 역임했고 제 37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에서 대변인, 공보이사, 총무이사, 상근부회장을 역임한 '의료통'.
송 대표는 지난 2015년 12월 젬백스에 입사한 후 젬백스앤카엘 바이오사업부 사장을 거쳐 이번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젬백스앤카엘은 안정적인 필터사업을 바탕으로 지난 2014년에는 췌장암 면역항암치료제 리아백스를 개발해, 국내 개발 21호 신약으로 조건부 판매허가를 받은 바 있다.
현재 리아백스는 국내에서 췌장암 3상 임상시험을, GV1001는 알츠하이머병 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올해 5월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2상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신임 송형곤 대표는 "중요한 시기에 대표이사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의과대학과 병원에서 체득한 경험과 대한의사협회에서의 다양한 회무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성장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임직원 이메일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해서 약을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좋은 약을 만드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철학을 재확인했다.
송 대표는 "신약 개발 기업의 최우선 목표는 원칙을 지켜서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약을 만드는 것"이라며 "좋은 약을 만들면 돈은 당연히 따라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을 만드는 사람의 목표가 돈이 되는 순간 모든 것은 망가지게 된다"며 "힘들더라도 기본을 만들어 놓아야 백년, 천년을 가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경영 철학를 밝혔다.
경영 목표는 신약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송형곤 대표는 "주주들에 대한 보답은 신약개발을 성공하는 것이다"며 "지금 진행중인 췌장암 국내 3상, 알츠하이머병 2상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드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주주들의 희망에 부응하겠다"며 "올해 말 혹은 내년 초까지 미국에서의 알츠하이머병 2상 임상시험허가 (FDA IND)를 획득하고 국내 전립선비대증 3상 임상시험을 개시하는 것이 이차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젬백스앤카엘은 1998년에 설립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필터 제조기업인 카엘환경연구소를 모태로 2005년 6월에 코스닥 상장 됐으며 2008년 자회사로 설립된 카엘젬백스가 노르웨이의 젬백스 AS를 인수하며 신약개발분야에 진입했다.
2009년 사명을 현재의 젬백스앤카엘로 변경하고 2014년 젬백스앤카엘이 자회사인 카엘젬백스를 흡수 합병해 현재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