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의 DPP-4 억제제 당뇨약 '네시나'의 신규 데이터가 국제 학회에서 빗장을 열었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 제53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네시나(알로글립틴) 관련 총 4건의 초록이 발표된 것.
여기에는 네시나의 3상임상인 EXAMINE(EXamination of CArdiovascular OutcoMes)의 사후 분석 결과가 포함됐는데, 본 연구 결과는 학회 기간 중 12일에 진행된 '심혈관계 사망과 관련한 바이오마커' 세션의 포스터 발표를 통해 발표됐다.
네시나의 EXAMINE은 DPP-4 억제제 중 유일하게 중증 심혈관계 질환인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앓았던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았음을 입증한 연구다.
연구의 주저자인 강동경희대병원 황유철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은 주요 사망 원인"이라면서 "네시나 EXAMINE 연구의 사후 분석에서 hsCRP가 심혈관질환 재발의 독립적인 예측 인자이며, 스타틴 치료를 통해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70mg/dl 미만으로 충분히 낮춘 경우에서도 hsCRP 측정을 통해 주요 심혈관계 질환 이벤트의 재발을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과는 제2형 당뇨병, 특히 중증 심혈관계질환인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예후 및 치료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사후 분석은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최근 심혈관계 사건을 경험한 환자의 심혈관계 관련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뇌졸중의 주요 심혈관계 이벤트(MACE)가 베이스라인 hsCRP(고감도 C-반응성 단백)의 수치와 관계가 있는지 평가했다.
hsCRP 는 심혈관계 질환 발병 가능성에 대해 예측할 수 있는 독립적인 표지자로 알려졌다.
이번 결과를 보면 베이스라인에서 hsCRP가 더 높은 환자가 혈압,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 및 LDL 콜레스테롤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개월의 추적조사 기간 동안, 주요 심혈관계 사건의 누적비율은 hsCRP가 높은 환자일수록 심혈관계 사건의 누적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이스라인에서 hsCRP가 3mg/l를 초과한 환자는 1mg/l미만인 환자에 비해 추후 주요 심혈관계 사건, 비치명적 심근경색,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및 각종 원인으로 인한 사망과 각각 개별적인 연관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최근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겪은 환자의 hsCRP가 2차 심혈관계 사건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관련성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는 별개인 독립적 효과로, 또는 부가적 효과로도 나타났다.
한편 학회에는 네시나 3상임상 7건 가운데 한 가지를 완료한 환자 중 네시나를 단독으로 투여했거나 다른 약제와 병용해 투여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네시나의 장기 안전성을 평가한 글로벌 임상 결과 또한 발표됐다.
그 결과 네시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최대 4년까지 안정적으로 유지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평가군인 3320명 중 약과 관련된 모든 이상반응은 806명(24.3%)에서 나타났으며, 약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을 보인 환자는 75명(2.2%)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