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하지 않는 비대위는 무의미하다는 판단 아래 문재인 케어는 물론 최근 논란이 된 노인정책제 문제까지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구성 현황과 방향성을 설명하고 노인정액제 등 현안에 대한 대처 방안을 공개했다.
임 의장은 "지난 21일 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전국 지역, 직역의사회에 위원 추천을 요청했고 27일까지 최종 취합을 앞두고 있다"며 "시간이 매우 촉박하지만 추석 전에는 반드시 비대위 구성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첫 회의도 30일에서 28일로 긴급하게 조정해 협조를 요청했다"며 "첫 회의를 통해 위원장 등 임원진을 확정하고 앞으로 방향성을 설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문재인 케어에 대한 대응 외에도 가장 먼저 노인정액제에 대한 강력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인정액제 개선을 위해 의료계가 지금까지 노력해 온 성과에 한의사들이 급작스럽게 참여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임수흠 의장은 "복지부 고위 인사가 한의협 회장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와 10월 건정심에 개선방안을 약속했다고 전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의료계는 노인정액제 개선을 위해 3년 이상 복지부와 노인회, 국회, 언론을 설득하며 개선을 위해 홀로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그동안 한마디의 말도 없다가 뒤늦게 의료계의 성과에 무임승차 하려는 후안무치한 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비대위를 통해 이같은 행태를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투쟁하지 않는 비대위는 더이상 비대위가 아니라는 의지에서다.
임 의장은 "한의협 회장의 떼쓰기식 단식에 굴복해 건정심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한 복지부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집행부와 대의원회, 비대위 모두 건정심에서 강력하게 대응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번 비대위는 앞서 있었던 여타 비대위와는 달리 대의원회로부터 투쟁과 협상의 모든 부분에 대해 전권을 부여받았다"며 "섣부른 협상은 오히려 투쟁력과 내부 결속을 깨뜨리는 결과를 가져온 만큼 동등한 협상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강력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