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주사로 불리며 다른 전문 과목에서 모함을 받던 때가 있지만, 이제는 너도나도 통증의학으로 뛰어들고 있다."
'통증의학'을 전문적으로 하는 의사들이 이른바 '뼈주사'로 불리는 스테로이드 약제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사용을 반대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적절한 기준 하에 사용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대한통증학회 조대현 회장(대전성모병원)은 27일 제7회 통증의 날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스테로이드 약제인 '뼈주사'와 관련해 일선 통증클리닉을 방문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증학회는 지난 8월부터 약 한 달간 9개 대학병원 통증클리닉을 방문한 574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뼈주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조사했다.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뼈주사 성분에 대해서는 절반(50%)의 환자들이 어떤 성분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38%의 환자들은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제라고 답했다. 그 외 뼈주사는 소염진통제(7%)나 마약성진통제(5%)라고 답한 환자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통증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할 경우 뼈주사가 포함된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믿고 받겠다는 사람이 89%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통증학회는 이 같은 결과를 전제로 스테로이드 약제의 위험성에 대해 알고 있는 환자들이라도 통증 전문의를 신뢰하고 의사의 판단에 따라 스테로이드 약제를 동반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최근 스테로이드 약제 오남용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통증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사용하게 되면 효과적인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통증학회에서는 이미 스테로이드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책자로 펴내면서 매번 학회 때마다 강의를 통해 무분별한 사용을 줄이고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통증학회 홍성준 홍보이사는 "스테로이드 약제가 무분별하게 남용될 경우에는 골다공증이나 당뇨병 환자에서의 혈당 증가, 쿠싱증후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러나 스테로이드를 적절하게 사용하게 되면 아주 효과적인 치료제로 무조건적으로 사용을 반대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통증학회는 이 같은 효과로 통증치료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병의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증학회 조대현 회장은 "처음 통증의학을 했을 때 다른 전문 과목에서 모함하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물리치료를 계속해도 낫지 않던 통증이 주사 한 방이면 낫는다는 환자들의 경험담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하지만 이제는 너도나도 통증진료를 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점을 인식해 통증학회에서도 인정의 제도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스테로이드 약제 오남용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치료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증학회는 최근 통증의학을 전문적으로 하는 전문의 양성을 위해 인정의 제도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정의를 따낸 전문의는 현재 71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