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목적으로 의사들이 모여 설립한 건강한여성재단이 교육부터 건진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3년만에 자리를 잡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등 학술단체로는 힘든 일을 재단을 통해 진행하겠다는 목표가 일정 부분 현실화되고 있는 셈. 이에 따라 재단은 보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틀을 잡겠다는 목표다.
재단법인 건강한여성재단 배덕수 이사장(삼성서울병원)은 29일 "여성 권익신장과 소외여성 지위 향상을 목적으로 의사들이 모여 설립한 재단이 3년을 맞으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에게 필요한 요소들을 하나씩 채워가는 중"이라고 운을 띄웠다.
배덕수 이사장은 "정부도 여성 건강에 대한 복지사업을 주도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한계는 분명하다"며 "정부가 채울 수 없는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보충하는 것이 재단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재단은 교육부터 건강지원사업을 넘어 봉사활동까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소외된 여성들을 위한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우선 만 12세 여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의 일환으로 구축한 홈페이지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은 물론 초경부터 피임, 성폭력 등 의사가 직접 전하는 산부인과 지식이 담겨있다.
재단은 이주 아동 및 다문화 여성 청소년 등 소외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무료접종 및 건강검진 사업도 시작했다.
이미 고대안산병원, 한신대학교와 함께 안산시 이주 아동과 다문화 가정 200명에게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배 이사장은 "재단의 가장 큰 설립 목적이 대한민국 대표 봉사단체로서 소외된 여성들을 위한 의료봉사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라며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무료접종 사업을 기반으로 소외된 여성들의 권익과 복지를 위한 의료서비스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업들을 확장할 수 있던 것은 다양한 기업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배 이사장이 2년 동안 가장 공을 들인 것도 이러한 부분이다.
배덕수 이사장은 "지난 2년간 세종메디칼을 비롯해 현대홈쇼핑, 하우동천, 국제로타리클럽과 같은 다양한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어 도움을 받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사업은 물론, 부인암 예방 캠페인, 난임부부 지원사업 등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서울시립청소녀 건강센터인 나는 봄과 함께 접종을 받기 어려운 13세~24세 여성 150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했고 전남 영광군 등 군 단위 지역 3곳에 대해서도 백신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이제는 해외 봉사활동도 기획하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28일로 예정된 인도네시아 해외의료 자원봉사가 바로 그것이다.
배 이사장은 "재단의 목적 자체가 여성 건강을 위한 기금을 모으고 그 기금을 바탕으로 사회 봉사 사업을 통해 다시 사회로 환원시키는 것"이라며 "의료인으로서 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고민하고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가 급격한 출산율 저하고 미래가 밝지 않다는 우려가 많다"며 "하지만 건강한 모성은 미래의 희망이 되는 만큼 의업으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목표로 건강한 재단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