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까지 나서서 신데렐라, 백옥, 마늘 같은 용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자정'을 요구했지만 현실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 모습이다.
'신데렐라'라는 속칭 옆에 주성분을 표시하는 게 그나마 달라진 부분이다.
19일 미용성형 개원가에 따르면 정부를 비롯해 의료 단체까지 나서서 '신데렐라' 등의 미용 영양주사 속칭 사용 자제를 당부했지만 여전히 속칭들이 난무하고 있다.
의협은 지난 4월 자체적으로 '정맥영양주사요법 사용 권고지침'을 만들고 주사제 이름은 오남용을 일으킬 수 있는 속칭을 사용하는 대신 정확한 성분으로 설명하도록 권고하고 사전에 기대되는 효능, 효과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지침 발표 후 반년이 지났지만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서울 강남구 S이비인후과는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한 백옥주사, 신데렐라 주사가 준비돼 있다'는 DM홍보용 문자메시지를 일괄 발송했다.
관악구 H의원은 신데렐라 주사라고 쓰인 입간판을 세워놓고, 성분명 없이 물광주사라는 용어도 사용하고 있었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창에 '신데렐라 주사'를 입력하면 해당 속칭을 앞세운 의원의 광고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와인주사, 샴페인주사, 정력주사 등 새로운 속칭들이 생기고 있었다.
경상남도 T의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만성피로에 효과적인 수액이라며 와인주사를 광고하고 있었다. 고함량 비타민B12 등이 포함돼 있으며 10분만 간단하게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의협의 자정노력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속칭과 함께 영양주사의 성분까지 함께 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송파구 S내과는 마늘, 신데렐라, 백옥주사라고 밑에 성분명인 플루설티아민, 티옥트산, 글루타티온을 써놓고 있었다.
S내과 원장은 "사실 성분명이 의학용어다 보니 환자는 이해가 힘들 수도 있다"며 "환자 이해를 돕기 위해 보다 쉬운 용어를 사용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 상술이라며 무조건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