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이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 파트너링 오피스를 서울시 바이오 허브에 출범시키면서 내놓은 기대치다.
요약하자면 아직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초기 단계의 국내 스타트업, 대학교 및 연구소와의 협력을 위해 제대로된 플랫폼을 만들어보겠다는게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
이노베이션 센터와 파트너링 오피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존슨앤드존슨이 가진 비즈니스의 전문성을, 로컬 혁신기업가들에 연결시키겠다는 계획도 같은 맥락이다.
실무작업은 올해 2월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서울시, 보건산업진흥원과의 MOU를 체결하면서부터 밑그림이 그려졌다.
대장정의 윤곽은 지난 30일 드러났다.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은 아시아태평양 이노베이션 센터와 한국얀센,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 파트너링 오피스'를 서울시가 조성하는 바이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서울 바이오허브에 개소한 것이다.
김옥연 대표는 "목적으로 잡은 동반 성장 전략은, 결국 지역사회 기여로도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존슨앤드존슨의 오픈 이노베이션 철학 자체가 에코시스템으로부터의 혁신이기 때문에 에코시스템의 발전, 성장 확대가 선행돼야 더 많은 솔루션들이 나올 것이고 접근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초기 바이오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서울 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는 이미 닻을 올리고 오는 연말 첫 결과물 공개를 앞뒀다.
메디칼타임즈는 오피스 개소에 앞서 얀센 김옥연 대표를 만나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과의 상생 방안과, 향후 지원책 대해 자세히 들었다.
J&J 이노베이션이 설립한 지역 혁신 센터는 현재 미국 보스턴, 캘리포니아,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 등 4곳에 위치한다.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혁신의 형태와 방식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혁신 센터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업무를 진행한다. 내부 이노베이션보다는 외부 이노베이션에 집중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의 혁신성이 뛰어난 소스를 찾아내고 다양한 협업을 추구한다.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리소스를 집중 투입하고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산하기관인 JLABS가 설립된 이후 주력했던 프로젝트들과 그간의 성과들은 어땠나?
-JLABS는 캠퍼스 형식의 에코시스템을 제공하고 입주한 스타트업, 조직, 개인 등을 지원한다. 개인 및 단체들은 J&J와 비즈니스를 직접적으로 함께 하기보다 각자가 에코시스템 안에서 네트워킹 통해 같은 시설을 사용하거나 교육 플랫폼을 공유한다.
"No strings attached"라는 영어 표현과 같이, 아무 조건 없는 환경에 입주해 각자가 알아서 혁신 연구를 추구하는 것이다. 시설 사용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특히 유망한 기술 또는 새로운 발견에 대해서는 J&J 이노베이션이 쉽게 접근하고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까지 200여 건의 다양한 협업 형태의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태지역 혁신센터는 중국 상하이에 있다. 아시아 여러 지역 중 서울에서 이번 '퀵파이어 챌린지'를 진행한 이유가 무엇인가?
-JLABS나 퀵파이어 챌린지가 추구하는 정신과 같이 혁신의 소스가 되는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확산해 나가는 정신을 추구하려면 상대적으로 기업가 정신이 발달돼 있는 사회조건이나 문화 기술 기반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한국이 아태지역뿐만 아니라 글로벌하게 혁신의 새로운 원천 국가로 부상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국가적인 R&D에 대한 투자 의지, 기업가 정신, 높은 의료 수준 등이 반영된 결과다. Scientific American에 나왔듯이 한국은 생명공학 혁신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 여러 분야에서 글로벌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퀵파이어 챌린지는 호주 퀸즐랜드주, 싱가포르에 이어 아태지역 내 3번째인데 모두 이러한 조건이나 기반 기술이 잘 갖춰져 있는 도시들이다.
퀵파이어 챌린지는 서울시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한다. 제휴 배경은 무엇인가?
-서울 바이오 허브는 서울시에서 꽤 오랫동안 준비한 프로젝트로 곧 가동을 시작한다. 서울 바이오 허브가 추구하는 목적 및 운영 방식이 존슨앤드존슨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 접근법과 굉장히 유사하다는 것을 여러 차에 걸쳐서 확인했다.
서울 바이오 허브는 바이오 분야의 스타트업들을 한자리에 모아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으며, 이에 존슨앤드존슨도 동참하고자 지난 2월에 MOU를 체결했다.
아태지역에서 세 번째로 진행된 서울 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는 아태지역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협의해 바이오 허브의 운영 시기와 맞춰 최종 수상자들에게 입주 자격을 제공한다.
진흥원의 운영 목적은 한국의 보건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번 챌린지의 공동 주최는 바이오 분야에서 에코시스템을 형성하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한편 아이디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는 공동의 목적이 있어서 진행하게 된 것이다.
퀵파이어 챌린지의 시행시기와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어떻게 되나?
-2015년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총 16회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진행됐다. 챌린지가 개최된 지역으로는 토론토, 싱가포르, 호주 퀸즐랜드주, 라틴 아메리카 등이 있으며 현재 미국 샌디에이고와 뉴욕에서도 진행 중이다. 존슨앤드존슨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도 하고 호주나 싱가포르의 경우 정부 및 대학과 같은 연구기관들과 같이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서울 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는 서울시와 보건진흥원, 존슨앤드존슨이 주관한다. 특별한 형식을 갖추었다기보다 개최 국가 및 지역에서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보건 의료 수요를 진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주제는 큰 범위의 질환들이 주제로 제시되지만 특정한 답을 요구하지도 정하지도 않았다. 다른 도시에서 진행된 퀵파이어 챌린지는 '당뇨병 환자가 가장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는 솔루션 제시' 등 상황과 커뮤니티에 필요한 자세한 주제들을 던진 경우도 있었다.
명칭에 '퀵파이어'라는 키워드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퀵파이어가 영어로 '속사포처럼 계속 쏜다'는 뜻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빠른 시간 내 육성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정신을 담았다. 아이디어가 아직 충분히 완성되지 않았더라도 독창성과 창의성, 실질적인 니즈를 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 완성은 안 되었지만 구체적 계획이 있는지 등을 판단하고 초기의 아이디어를 키울 만한 싹을 가지는지 신속히 평가해서 지원해주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외부에서 아이디어나 신기술을 조달 받고, 내부의 전문 인력을 공유해 이를 상업화시키겠다는 취지로도 보여진다. 어떤 성과를 기대하는가?
-존슨앤드존슨의 열린 혁신의 정신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여러가지 아이디어에 대해 함께 힘을 합치면 결국에는 좋은 솔루션이 나오고, 그 솔루션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건 의료적 혜택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 J&J가 기여할 것이다. 챌린지를 통해 어떤 수익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지금 당장 퀵파이어 챌린지의 수상자가 되더라도, J&J 와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즉, 에코시스템이 먼저 형성돼야 미래에는 J&J가 기여할 수 있는 소스가 생길 것이라는 장기적인 믿음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타사에도 유사한 플랫폼들이 있다. 차이점은 무엇인가?
-J&J의 챌린지는 서울시, 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주최하기에 보다 공식적으로 사회적 영향력이 있다. 또한 한국 이외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된다. 챌린지를 통해 수상자가 얻는 혜택, 지원 내용이나 방식도 더욱 체계적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의 기회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움직임의 작은 불씨, 첫 발걸음이 되길 기대한다.
신생 스타트업의 경우 신청조건으로 '5년 미만으로 설립된 회사'들로 제한했다.
-바이오 허브와 존슨앤드존슨에서 JLABS라는 형태를 통해서 추구하는 목적 및 취지가 신생 스타트업과 기업가를 지원하는 것인데, 이에 부합하는 조건으로 만든 것이다. 이미 자리를 잡은 조직의 경우 초기 단계의 네트워킹 서비스보다는 거기에 맞는 다른 성격의 지원이나 시스템이 따로 있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바이오 허브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 단체의 성격이 스타트업 단계이다 보니 5년 미만이라는 조건이 붙었다.
9월 말에 신청이 종료된 것으로 들었다. 어떤 콘텐츠들이 응모됐나?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현재까지 40여 개에 가까운 아이디어가 제출됐다고 한다. 국내 참가자도 있고 해외 참가자도 있다. 개인과 단체, 스타트업 등 다양하다. J&J 이노베이션 담당자에게 들어보니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많았다고 한다.
최종 선정된 기업들이 얻게될 혜택은 무엇인가?
-서울 바이오 허브 입주의 의미는 서울시 및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제공하는 각종 시설, 실험실, 장비 등에 대한 자유로운 이용, J&J와의 연결을 통한 네트워킹, 컨설팅, 코칭을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스타트업 또는 작은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을 때 잠재적인 바이어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하는 스킬 등이 부족하다 보니 가치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코칭 및 교육이 진행될 수 있고, 다른 JLABS 시설을 방문해서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는지에 대해 배우는 기회도 있을 것이다. 주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지원이 주된 형태가 될 것이다.
이번 퀵파이어 챌린지의 론칭을 사회 공헌 프로그램 일환으로 봐도 무방한가?
-사회 공헌의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회 공헌 자체가 챌린지의 목적은 아니다. 보건 의료 산업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동반 성장, 혁신 추구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제약 기업의 사회적 공헌은 기부금을 내고, 도와주는 것도 있어야겠지만, 훨씬 더 큰 사회적 기여는 결국 혁신적인 치료법의 계속적인 개발과 공급을 통한 건강 증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정성적, 정량적 조명이 잘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오히려 부정적인 부분이 더 많이 부각 되면서 정작 진정한 의미의 사회 기여가 저평가되는 부분은 아쉽다.
일단 서울시가 스타트업을 위한 장소로 만든 바이오 허브는 본래 정부의 연구소 11개가 모여 있던 지역인데, 그 중 일부 5~6개의 연구소가 지방 분산 정책에 의해 다른 곳으로 이주하면서 생긴 공간과 시설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큰 기업들을 육성하는 제도는 정부도 관심을 가지지만 현재 스타트업에서 나오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상업화될 수 있는 기회가 적다 보니, 그 연계점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바이오 허브의 취지이다.
해당 연계점을 제공하는 정부의 노력에 J&J도 참여하고 장기적으로는 그 참여를 통해 혁신 소스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