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외상센터가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사 한명이 연간 1000건이 넘는 수술을 하는가 하면 수술 실적인 단 한건도 없는 곳도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권역외상센터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A센터는 한 명의 의사가 연간 1500건의 수술을 했고, B센터는 1년 동안 수술 실적 단 한건도 없었다"며 "B센터 의사는 연령이 60대인데다 최근 채용한 전담의사도 60대다. 대다수의 외상의사가 30~40대인걸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간 300억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전담의에게는 연간 1억2000만원의 혈세를 지원하고 있다"며 "관리감독을 철저히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복지부에 철저한 점검을 당부하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는 권역외상센터 전담의사들의 중증외상 수술실적 보고를 주문했다.
더불어 외상 수련병원 운영에 문제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외상 수련병원에 매년 9억~1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외상수련병원은 매년 2~4명의 전임의를 수련하고 있는데 두 곳의 수련병원이 1년 동안 진료한 중증외상환자 수를 보니 각각 170명, 130명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수련이 제대로 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권역외상센터 중 외상수련센터를 지정하는 등 중증외상진료를 많이 하는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