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상비약 확대 여부를 놓고 약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5차 회의를 앞두고 시위를 하는가 하면, 회의장에서는 자해를 시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보건복지부는 4일 오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사무소에서 제5차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품목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안전상비의약품은 일반의약품 중 주로 가벼운 증상에 시급하게 사용할 목적으로 복지부 장관이 지정한 의약품이다. 24시간 편의점 등 약국 이외 장소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정부는 제산제 겔포스와 지사제 스멕타를 편의점 판매약으로 추가하려는 상황. 이에 약계는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를 결사 반대하고 있다.
복지부는 5차 회의에서 편의점약 품목 확대안을 표결에 붙이려고 했다.
그러자 회의 시작 한시간 전부터 서울, 경기, 인천, 약사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약준모) 소속 약사 100여명이 회의장 앞에 모여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편의점약 품목확대 즉각 중단', '안전은 뒷전 유통자본 배불리는 품목확대 반대' 등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약준모 임진형 회장은 "교육조차 받지 못한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약을 팔고, 점주가 심야매출 적자가 나 운영이 어려워도 6개월 동안 강제영업 시키고 있는 비윤리적 유통대기업에게 특혜를 주는 이유가 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5차 회의장 안에서도 약계 의지는 이어졌다. 대한약사회 강봉윤 정책위원장은 표결 자체를 반대하며 자해까지 시도한 것.
결국 5차 회의에서도 안전상비약 품목확대 여부는 결론 내지 못하고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