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열 명 중 약 일곱 명은 사회계층 간, 지역 간 건강 수준이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나쁜생활습관을 많이 지니고 있어 이들에 대한 건강증진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동진 부연구위원(사진)은 14일 '우리나라 주관적 객관적 건강불평등 현황과 과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동안의 건강불평등 연구는 교육수준과 소득주준 등으로 구별되는 사회계층과 건강수준 간 관계를 입증하는 객관적 연구가 다수였으나, 이번 연구는 일반인들이 건강불평등에 직접 응답한 주관적 연구이다.
설문결과, 전체 조사 대상자 중 67.7% 사회계층 간, 지역 간 건강수준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다시 말해 10명 중 7명이 건강불평등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건강불평등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 중 47.9%가 건강불평등이 심각하거나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인식률도 증가했다.
또한 건강불평등을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응답자의 69.2%로이며, 연령별 20대에서 불공정률이 74.3%로 가장 높았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나쁜 생활습관을 3개 이상 가진 분율이 적은 반면,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나쁜 생활습관을 3개 이상인 경우도 높았다.
지역박탈에 따른 총 사망률 상관관계는 치료 가능 사망률보다 예방가능 사망률에서 더 높았다.
김동진 연구위원은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사회적 경제적 취약한 집단에서 건강불평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 인식이 확산되는 데 한계가 있다. 인식은 불평등에 대한 가치판단과 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경제적 위치가 낮은 사람들에 대한 건강증진서비스가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역의 결핍수준과 사망률과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단순히 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 뿐 아니라 건강 사회적 결정요인 중재정책과 공중보건사업 통한 예방활동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동진 연구위원은 "건강불평등은 그 자체로 불공평하고 모든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회피할 수 있다. 국민 건강수준 제고를 위해서는 건강불평등 해소가 반드시 필요하므로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