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올 한해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는 자리 잡은 것이라고 하면 바로 4차 산업혁명일 것이다.
이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사업 분야로 보건·의료계가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가천대 길병원을 시작으로 지방 사립대학병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진 IBM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 이하 왓슨) 도입이다.
지난해 12월 가천대 길병원이 최초로 왓슨을 도입한 이래 부산대병원, 대구 가톨릭대병원,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대전 건양대병원, 광주 조선대병원 등이 도입해 진료에 활용 중이며, 공공병원으로 분류되는 중앙보훈병원까지 왓슨 도입병원에 합류한 상태다.
최근 들어서는 왓슨을 도입한 병원들이 '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을 구축하면서 공식적으로 정부에 수가산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뒤질세라 왓슨을 도입하지 않은 대형병원들은 경쟁적으로 '한국형' 인공지능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브란스병원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협약을 맺고, 방대한 의료데이터 처리, 분석을 돕는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기능을 가진 인공지능 개발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정부도 이 같은 4차 산업혁명 물결 속에서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새정부 들어서는 대통령 직속으로 일자리위원회와 함께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발족,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참여시켜 제도적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수백억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고대의료원이 주축이 돼 진행하고 있는 정밀의료사업단이 그것이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보건·의료계가 핵심 분야로 걸음마를 띈 만큼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져 주된 이슈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