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홍익병원’(병원장 라기혁)은 이 불문율을 깬 첫 종합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1972년 개원해 19개 진료과목 약 530명이 근무하는 홍익병원은 14년 전 중소병원 최초로 심장·뇌혈관센터를 개소했다.
이 병원 심장·뇌혈관센터는 현재까지 혈관조영술 1만1300건·중재시술 3120건을 시행했으며 2011년·2016년 중재시술 인증기관으로도 인정받았다.
홍익병원은 환자 쏠림 현상 등 의료전달체계 붕괴를 예상하듯 일찍이 진료과별 ‘전문센터화’를 병원 전략으로 삼았다.
현재는 심장·뇌혈관센터를 비롯해 ▲관절센터 ▲건강증진센터 ▲척추센터 ▲소화기센터 ▲양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라기혁 병원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중소병원이 예전처럼 단순히 여러 진료과목을 운영한다고 해서 살아남기 힘든 현실”이라며 “이제는 상급종합병원과 경쟁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요구된다”고 전문센터 운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중소병원 최초로 개소한 심장·뇌혈관센터는 10년 넘는 시간이 지나 전문 진료시스템이 잘 구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장·뇌혈관질환 환자들이 홍익병원에 가면 살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오히려 주위 상급종합병원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익병원은 의료진 술기를 뒷받침할 첨단 진단영상장비 도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홍익병원은 도시바(TOSHIBA) CT ‘애퀼리언 원 비전 에디션’(Aquilion ONE ViSION Edition’(애퀼리언 원 비전 에디션)을 도입했다.
저선량·고해상도 영상을 실현한 이 장비는 0.275초가 소요되는 한 번의 갠트리 회전만으로 심장·뇌 등 신체기관을 빠르게 검사할 수 있다.
짧은 갠트리 회전 시간은 뇌졸중·심근경색 같은 응급환자의 빠른 검사·처치나 부정맥·빈맥 환자 검사 여부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애퀄리언 원 비전 에디션은 또한 환자들이 거부감을 갖는 조영제 역시 기존 대비 50% 정도 적은 양으로도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한다.
특히 디텍터 회전 시 중력 가속도로 흔들리는 것을 잡는 컨트롤 기술과 환자 움직임으로 발생하는 영상 인공물(Artifact)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해 신속하고 정확한 CT 검사가 가능하다.
라기혁 병원장은 “애퀄리언 원 비전 에디션 이전 모델로 2009년 국내에서 처음 도입해 사용했던 애퀄리언 원(Aquilion ONE) 역시 만족스러웠다”며 “당시 애퀄리언 원은 상급종합병원에서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하는 첨단 CT라는 평을 얻었지만 중소병원에서 고가 장비를 사는 건 모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CT 몇 대 살 가격으로 애퀄리언 원 한 대를 샀지만 잘 썼다”며 “우리병원 (라석찬) 이사장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진단영상장비 퀄리티에 대한 욕심이 많다”고 밝혔다.
홍익병원이 상급종합병원보다 앞서 첨단 진단영상장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이유는 의료진이 퀄리티 높은 정확한 진단영상으로 환자를 더 잘 치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전문센터를 통해 상급종합병원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전문성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목할 점은 홍익병원이 높은 영상 품질과 함께 ‘환자 중심·환자 친화적’ 가치를 실현하는 진단영상장비를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것.
실제로 도시바 애퀄리언 원·애퀼리언 원 비전 에디션은 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하면서도 ‘저선량’과 적은 양의 조영제를 사용하는 환자 친화적인 CT 장비다.
홍익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해 지난 19일 가동식을 가진 도시바 3.0T MRI ‘밴티지 갈란’(Vantage Galan) 역시 환자 ‘편의성’과 ‘배려’에 초점을 맞춘 장비.
라기혁 병원장은 밴티지 갈란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로 고해상도 영상을 꼽았다.
그는 “기존 1.5T MRI 장비 2대로는 심장·뇌혈관질환을 정확히 보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1대를 교체하게 됐다”며 “영상의학과 과장들과 여러 MRI 장비를 비교검토한 후 영상 퀄리티가 좋은 밴티지 갈란을 최종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는 환자 중심·환자 친화적인 장점 때문이었다.
라 병원장은 “내 자신이 체격이 크고 폐쇄공포증도 있다 보니 MRI 촬영 시 불편함과 함께 진땀이 나고 어지러워서 제대로 찍지를 못 했다”며 “환자 입장에서도 MRI 검사 받을 때 소음이 엄청 크다보니 귀마개를 하더라도 그 시간이 고통스럽고 길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MRI 장비의 좁은 검사구경(보어·Bore)과 큰 진동·소음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밴티지 갈란은 MRI 장비 중 보어가 71cm로 가장 넓고 소음도 가장 적어 환자 편의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컸다”고 강조했다.
라기혁 병원장 말을 종합해보면, 밴티지 갈란은 빠르고 정확한 검사와 고해상도 영상은 물론 넓은 보어와 진동·소음을 최소화한 환자 친화적 MRI 검사 환경을 제공한다.
환자 입장에서 느끼는 밴티지 갈란 실제 검사 환경은 어떨까?
기자는 홍익병원 측 배려로 3.0T 밴티지 갈란으로 MRI 검사를 받고 기존 1.5T 장비와의 진동·소음 등 검사 환경을 직접 비교해 볼 수 있었다.
현존하는 MRI 장비 중 보어가 71cm로 가장 넓은 밴티지 갈란은 기존 1.5T 60cm 보어와 비교해 공간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넓은 보어는 폐쇄공포증을 갖고 있거나 비만환자에게 그만큼 편안한 검사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었다.
소음은 MRI 검사를 받는 환자들에게 공포감·불편함을 주는 주된 요인.
기자가 듣기에도 밴티지 갈란과 1.5T 장비 소음 수준은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도시바에 따르면, 밴티지 갈란은 일반적인 MRI 검사 시 발생하는 소음 114.9db 대비 최대 97%까지 감소시켜 환자들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한다.
기존 도시바 4세대 MRI에 적용했던 경사자장 차폐 솔루션 ‘피아노시모’(Pianissimo)와 시퀀스 소프트웨어 기술 ‘mUTE’를 결합해 업그레이드한 정음 기술 ‘피아노시모 젠’(Pianissimo Zen)을 통해 소음을 최대 2db까지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이밖에 밴티지 갈란은 척추만곡증이나 거북목증후군 등 환자 상태에 따라 10도에서 20도까지 코일을 ‘틸팅’(Tilting) 함으로써 편안한 검사 환경과 함께 3.0T 장비지만 콤팩트한 사이즈로 1.5T MRI 공간에도 설치 가능한 공간효율성이 뛰어났다.
홍익병원이 밴티지 갈란을 선택한 이유는 환자를 장비에 억지로 맞추지 않고 장비를 환자에게 맞춘 ‘환자 중심·환자 친화적’ 배려로 편안한 MRI 검사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