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의원
  • 대학병원

다시 시작된 의료기관평가의 악몽 "언제까지 이럴껀가"

병원들 연이은 평가에 극심한 피로감 호소 "직원들 전부 실려 나갈 정도"


이인복 기자
기사입력: 2018-01-23 05:00:59
상급종합병원 평가가 끝나자 마자 또 다시 2주기 의료기관인증 재평가와 3주기 평가인증 준비가 시작되면서 의료기관들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병원은 JCI인증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그로기 상태에 몰려있는 상황. 이로 인해 언제쯤 이러한 평가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는 하소연이 새어나오는 모습이다.

A대학병원 병원장은 22일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로 녹초가 된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전에 또 다시 병원 평가 시즌이 시작돼 직원들 얼굴 보기가 미안할 정도"라며 "보직자들도 연이은 평가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사실상 주무 부서들은 언제 제시간에 퇴근했는지 기억조차 못할 정도로 지쳐있다"며 "언제쯤 이러한 평가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다수 상급종합병원들을 비롯해 대학병원과 병원들은 또 다시 의료기관평가인증의 악몽이 시작됐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2주기 인증을 받은 병원 중 일부가 재평가 시즌에 들어간데다 3주기 평가에 대한 준비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이유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따르면 3주기 의료기관평가인증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원은 모두 478개 항목의 조사를 받게 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감염관리와 위험관리, 청소, 소독기준 등 안전관리에 대한 항목이 대폭 추가된 상황.

의료 질과 환자안전 분야 평가하는 별도 인증기준이 추가되면서 병원들의 부담감은 더욱 커져있는 상태다.

B대학병원 간호부원장은 "계속해서 변경되는 평가 기준을 숙지하고 이에 맞춰 세분화된 항목들을 정리하는데만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며 "사실상 보면 같은 내용인데 평가별로 이를 다시 정리해야 하니 능률이 극도로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매년 평가 시즌이 되면 사직하는 간호사수가 급증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며 "중복되는 평가 항목을 정리해 부담을 덜어준다 하더니 대체 언제 그렇게 해주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일부 병원은 JCI인증과 상급종합병원평가, 의료기관인증평가 주기가 겹치면서 더욱 더 극심한 과부하가 걸려있다.

접점 부서뿐 아니라 사실상 전 직원이 새해부터 야근 체제에 들어가 있는 상황. 오전에는 병원 업무를 진행하고 퇴근시간 이후 평가 준비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C대학병원 간호본부장은 "평가를 위한 업무가 쌓여있지만 근무 시간에 이를 준비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결국 업무는 업무대로 다 수행하고 초과근무를 통해 평가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한 "정말 이러다가는 직원들 전부 실려나가야 끝날 분위기"라며 "병원일 하다가 병원에서 죽겠다는 자조섞인 농담이 괜히 나왔겠느냐"고 되물었다.

이로 인해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아예 평가 자체를 포기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간호사 등 직원 채용도 어려운 상황에서 평가 준비를 시킬 수 없는 배경이 숨어있다.

D병원 병원장은 "잠시 의료기관평가인증을 생각했었지만 이미 마음을 접은지 오래"라며 "있는 간화들 지키기도 바쁜데 평가 업무까지 주면 남아있을 간호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정부에서는 병원평가에 병원급 참여가 저조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정말 모르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이런 무지막지한 로딩이 걸리는 사업에 손댈 수 있는 병원이 몇이나 있겠느냐"고 밝혔다.
댓글 10
새로고침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