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체와 약제을 병원 복도를 통해 자동 운반하는 물류로봇이 국내 대학병원에 도입돼 화제이다.
울지대병원(원장 홍인표)는 8일 "국내 처음으로 병원 내 혈액 등 검체와 약제, 의료폐기물 등을 자율 주행으로 이동시키는 로봇 '고 카트'를 도입 운영해 들어갔다"고 밝혔다.
고 카트는 정확한 공간분석을 통해 목적지에 스스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자율주행 물류이동 로봇이다.
국내 서비스로봇개발업체 '유진로봇'이 개발한 솔루션을 을지대병원이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 과제를 통해 2년간의 필드 테스트를 마치고 도입을 결정한 것이다.
병원 내 혈액과 소변 같은 검사용 검체를 비롯해 약제와 식사 등 저용량 물류부터 린넨이나 의료 폐기물 같은 고용량 물류까지 배송이 가능하다.
고 카트는 스테레오 카메라와 3D 센터, 초음파 센서 등을 활용해 공간을 정확히 분석하고 사람이나 장애물을 인식해 충돌을 피하고 우회하는 자율주행 능력을 갖췄다.
특히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층간 이동이나 자동문과 연동이 가능해 건물 간, 층간 복잡한 동선 환경도 물류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홍인표 원장은 "우선 병동 간, 건물 간 필요한 검체 등을 옮기는 단순 반복 업무를 시작으로 향후 환자들에게 정해진 시간에 약을 배달해주거나 메르스 같은 감염병 발생 시 오염구역 물류이동 일까지 점차 활용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원장은 "의료인력의 단순 업무를 줄이고 대신 환자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을지대병원은 고카트를 활동범위를 병원 내 본관 진단검사의학과 내부를 하루 네번 순회해 검체를 옮기고, 신관 5층 건강검진센터 검체 이동 업무 등으로 정해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