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최희주 전 실장이 순천향대 건강과학대학원장직을 사임하고 대형로펌 율촌에 입성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최희주 전 실장(54, 행시 30회, 보건학 박사)이 최근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이직했다.
최희주 전 실장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재학 중 복지부 최연소 행정고시 합격 이후 건강보험과장을 비롯해 보건의료정책과장, 건강정책국장, 연금정책국장,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 인구정책실장, 새누리당 보건복지 수석전문위원 등 짧은 시일 내 복지부 요직을 두루 역임한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그는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퇴직 후 가천대 센터장과 순천향대 건강과학대학원장 등 보건의료 분야 후학을 양성해왔다.
최희주 전 실장은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개인 사정으로 순천향대 대학원장을 사임하고 법무법인 율촌과 인연을 맺게 됐다. 아직 젊기에 보건산업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율촌에서 건강보험과 보건의료정책, 식품의약품 정책 등 보건의료 및 제약산업 고문을 담당하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에는 유영학 전 복지부 차관(행시 22회)이 최근 현대정몽구재단 이사장직 임기를 마치고 다시 고문으로 복귀해 최희주 전 실장과 보건의료 및 제약산업 분야 쌍두마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복지부 정무직과 실장 등 고위직의 대형로펌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채민 전 장관과 손건익 전 차관(행시 26회, 국민대)은 법무법인 광장에서, 전만복 전 실장(행시 27회, 강원대)과 박용현 전 실장(행시 28회, 한양대)은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문경태 전 실장(행시 18회, 서울대)은 법무법인 세종에서 각각 고문으로 근무 중이다.
여기에 유영학 전 차관과 최희주 전 실장까지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입성하며 대형로펌 복지부 라인이 더욱 견고해진 셈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수년 사이 장차관과 실장 등 고위급 공무원들이 퇴직 후 대형로펌을 향한 러시가 거세지고 있다"면서 "직책은 고문이나 실질적 역할은 대형병원과 제약사 관련 복지부와 식약처 대관라인 역할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과거 사립대병원과 의약단체가 복지부 고위공무원들의 퇴직 후 직장 일 순위였다면, 관피아법 경계면인 대형로펌을 향한 고위공무원들의 밀어주고 끌어주는 새로운 생존경쟁으로 뒤바뀐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