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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십명 악수하며 꼭 건네는 그녀의 한마디는…

|동행취재④|김숙희 후보 "무너진 의사의 자존감을 살리겠다"


박양명 기자
기사입력: 2018-03-15 06:00:59
자존감.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말한다.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숙희 후보(기호 5번·65세·고려의대)는 매일같이 수십명과 악수하면서 꼭 하는 말이 있다. "무너진 의사의 자존감을 살리겠다"는 각오다.

지난 2일,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펼치며 '공약'을 꼭 읽어봐달라고 당부하던 김숙희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을 메디칼타임즈가 동행했다. 이 날 하루만도 김 후보가 만난 사람은 최소 50명이 넘었다.

김 후보 일정은 경기도 분당과 수원 일대의 대형병원. 서울시의사회 회장이기도 하기에 2월 한 달은 산하 구의사회 정기총회 등을 방문하며 개원의와의 만남에 집중해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서울을 벗어나 지방 병의원을 순회하며 기호 5번 김숙희 후보에 한표를, 의협 회장 선거에 관심을 호소해야 할 차례다. 서울지역 대형병원은 서울시의사회장을 하면서 1년에 한 번씩 꼭 41개 병원을 방문했다.

[오전 9시 30분] 첫 번째 목적지는 분당제생병원. 병원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2명의 여성 전임의였다.

"너무나 당당하고 예쁜데, 10년이 지나면 왜 의사가 됐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될까 걱정된다. 열심히 해 의사 자존감을 살리겠다"고 각오를 말하며 김 후보는 오른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김 후보는 선거 유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분당제생병원에는 김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 채병국 원장이 있다. 의대 동기다. 김 후보가 약 2시간 동안 병원 구석구석에 있는 의료진에게 홍보 팸플릿과 명함을 전달하는 동안 채 원장도 그의 뒤를 지켰다.

"우리 나이는 이제 은퇴할 나인데,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하자 채 원장은 "의협 역사상 여성으로서 회장 출마를 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지 않나. 자랑스럽다"고 화답한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포진해 있는 진료과 외래를 돌면서 김 후보는 "같은 여의사라고, 같은 대학이라고 뽑는 게 아니라 공약을 보고 자격이 있는지 보고 판단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오후 12시 40분] 의협 회장 선거 후보로서 활동할 때는 관용차 대신 개인차를 이용한다. 공사는 구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루 종일 한 표를 호소하며 말을 하기 때문에 차 안에 물과 목캔디는 항상 준비해놓는다.

차 안에서는 선거 유세 시간 동안 챙기지 못했던 전화와 문자메시지에 답을 하는 시간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다음 목적지에 도착해있다.

이번에는 보다 규모가 큰 대학병원이다. 교수실 한 곳 한 곳을 직접 찾았다. 기호 5번을 알리기보다 '투표'를 꼭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응은 무심하다. "레지던트도 투표할 수 있나? 그건 몰랐다", "선거일이 언제인가?", "기호 1번과 2번까지는 기억했는데…"

그럼 김 후보는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다.

"현재 의사들이 직역별, 진료과별로 갈가리 찢어져 있다. 이들을 조율할 수 있는 위치에 의협이 있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게 화합이다. 화합을 주도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가장 주력하고 있는 공약이 뭐죠?", "문재인 케어는 어떻게 극복할 생각입니까?", "주요 이슈는 뭔가요?"하는 날카로운 질문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막힘없이 답변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자존감을 찾을 수 있게 하겠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오후 3시 40분] 선거 유세 일정의 마지막 목적지는 성빈센트병원이다. 박상협 대변인과 서연주 정책부위원장(가톨릭의대)이 동행했다.

김 후보를 먼저 알아본 의료진이 "실물이 훨씬 멋지다", "새로운 변화를 일으켜 달라"는 응원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김 후보도 "표는 바닥에서부터 나온다. 아주 신선하게 바꿔 보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김 후보의 오전 선거 유세 일정에 동행한 이무열 홍보부위원장(중앙의대)도 새로운 변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김 후보 선거캠프에 합류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서울시의사회장을 해보니 한계가 있어서 의협 회장에 나서게 됐다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김 후보를 지지 이유를 밝혔다.

[오후 5시, 그 이후] 7시간 30분에 걸친 김 후보의 선거 유세가 끝났다. 김 후보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시간은 이동시간까지 다 합쳐 2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점심 식사도 병원 구내식당에서 15분 만에 만두로 간단히 때웠다.

그렇다 보니 새삼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는 요즘이다. 평소 챙기지 않던 건강기능식품도 챙겨 먹기 시작했다. 그동안 실내자전거, 등산 등으로 기초체력을 다져왔기에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김숙희 후보의 공식적인 선거 운동은 끝났지만, 아직 끝난 게 끝난 게 아니다. 서울시의사회 회장으로서 해야 할 업무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각 단체에서 보내는 후보자 질의서에 답하고, 서울시의사회 감사 준비를 하다 보면 매일 새벽 1시가 훌쩍 넘는다. 매일 5~6시간을 꼭 자려고 한다."

건강관리를 따로 할 시간도,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의사회 일이 너무 좋다는 김숙희 후보. 그는 1990년 개원 후 의약분업을 겪으며 의사들이 처한 현실이 억울하고, 권익 침해를 받는 것 같아 의사회 일에 몸을 담기 시작했다. 그렇게 30년이 지났다.

"봉사, 희생한다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이는 하고 싶어야지 할 수 있는 일이다.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니다. 스스로 도우면서 동시에 남까지 도울 수 있으면 가장 좋은 일 아니겠는가."

김 후보는 겉과 속이 같은 한결같이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을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자기 자신이 자기가 아닌 척하는 것은 리더십의 실패다. 시대나 시류에 따라 변하면 안 된다.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지난 3년 동안 직접 소통하면서 친화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강하고, 부드러움을 갖고 회원이 하나로 뭉칠 수 있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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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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